편의점 계산대 포스 화면과 숏폼 영상 속에서 K팝 그룹이 독자들을 맞이하는 풍경이 현실이 됐다.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아이돌 그룹을 브랜드 '얼굴'로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유튜브 채널과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그간 편의점 업계가 특정 아티스트의 컴백 시기에 맞춰 일회성 상품을 출시하거나 단기 팝업스토어를 전개한 사례는 많았으나, K팝 아이돌을 전속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 측은 최근 음원 차트 역주행과 밀리언 구독자 달성 등 리센느가 보이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와 친근한 대중성이 고도화된 편의점 플랫폼 이미지와 만나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센느는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10만 명을 돌파하고 대표곡 'LOVE ATTACK'이 음원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오는 8일에는 새 리메이크 싱글 'Pretty Girl(프리티 걸)' 발매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U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단순한 이미지 모델을 넘어 멤버들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숏폼 등 전방위적 브랜드 콘텐츠 제작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K팝 아티스트와의 접점을 전면으로 확대하는 배경에는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상품의 강력한 매출 견인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CU의 K팝 아티스트 협업 상품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1.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7% 급증했다. 최근에도 라이즈(RIIZE) 협업 상품 출시 및 성수동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팬덤 수요를 흡수한 바 있다.
K팝 마케팅 러시는 편의점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GS25가 보이넥스트도어, 키키 등과 협업한 앨범 및 빙과류를 선보이며 하절기 성수기 마케팅에 나선 데 이어, 세븐일레븐 역시 NCT WISH의 신보 공개에 맞춰 과자·음료·교통카드 등 협업 상품을 집중 전개해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24 또한 보이그룹 싸이커스(xikers)의 미니앨범 사전예약 판매 및 현장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음반·굿즈 플랫폼 역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K팝과 한류 콘텐츠에 친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시 편의점을 필수 관광 코스로 삼으면서 K팝 마케팅의 파급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5월 기준 CU의 해외 결제수단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7% 급증했으며, 경쟁사인 GS25(78% 신장)와 세븐일레븐(1.5배 증가)도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CU명동역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52%에 달해 일반 점포(2% 수준)를 압도하는 등 편의점이 새로운 'K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접근성이 높은 전국 편의점 채널이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오프라인 마케팅 거점으로 부각되면서, 아이돌 모델 기용과 협업 상품 다변화가 주요 유통업체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병학 BGF리테일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은 "리센느가 가진 화제성과 친근한 매력이 CU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단순 모델 활동을 넘어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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