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로 알려진 방송인 홍석천이 최근 화제가 된 보이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의 커밍아웃에 대해 “연예계 후배 중 커밍아웃 사례가 나온 건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이고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26일 연예계에 따르면 홍석천은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인의 커밍아웃을 응원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석천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2000년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 인물이다.
앞서 배인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에서 커밍아웃을 해 전세계 팬을 비롯한 누리꾼들의 놀라움을 샀다. 남자 연예인이 커밍아웃을 한 것은 홍석천 이후 약 25년 만이다.
현재 홍석천은 ‘대한민국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란 콘셉트를 필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지만, 커밍아웃 당시에는 방송가 퇴출 위기를 겪는 등 고초를 겪었다.
홍석천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게인 선배’라고 자칭하며 배인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먼저 그는 배인의 커밍아웃에 대해 “우선 굉장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하며 “배인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어떤 고민과 어떤 생각으로 커밍아웃을 했고 또 그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데 사실 그걸 버텨내는 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밍아웃은 마음만 먹으면 준비해서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시간이 더 힘들고 더 중요한 시간인 거다. 25년을 버텨내는 거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제가 커밍아웃을 했던 2000년에는 제가 느끼기엔 전국민의 99%가 저를 다 ‘죽어라 죽어라’ 했는데 그걸 이겨내고 버텨가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냐”고 털어놨다.
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보석함’에도 배인을 초대해 진솔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보석함은 홍석천이 SNS에서 팔로우하는 훈훈한 남성들을 초대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배인을 ‘보석함’에 초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공개적인 자리니까 개인적으로 속 깊은 얘기를 못 나누지 않냐.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배인과 나의 커밍아웃에는 25년의 간극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 감내해야 될 많은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며 “선배 게이로서 걱정도 되지만 이제 사회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기에 본인 스스로를 단단하게 잘 지켜나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