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옛 시, 현대의 노래로 재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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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아시아의 옛 시, 현대의 노래로 재탄생하다 ACC 김영은 개인전亞이주 담은 시를 곡으로 재구성시각보다 청각에 집중한 전시115개 스피커로 입체적 경험 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2026 ACC 미래상: 김영은-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 전경. <ACC> 그림이나 조각이 아닌 소리가 대형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옛사람들이 읊조리던 아시아의 시 9편이 입체 음향을 타고 공간 전체를 휘감는다. 눈으로 보는 관람을 넘어 귀와 몸 전체로 소리를 마주하는 자리다.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복합전시 1관에서 ‘2026 ACC 미래상: 김영은-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를 열고 있다. 전시는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를 주제로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 규모의 큰 전시장에는 총 115개의 스피커가 설치됐다. 이 공간에서 한국,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시 9편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전시장에는 여러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파동장 합성(WFS)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소리가 공간을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청각적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소리가 앞에서 뒤로, 또 머리 위로 지나가는 듯한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2026 ACC 미래상: 김영은-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 전시 전경. <ACC> 작가는 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이주와 이동의 경험을 담은 옛 시에 주목했다. 구전되던 시가 지닌 음성성을 되살리기 위해 자료 조사와 연구,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당시의 소리를 추정했다. 이어 각 시의 원문 언어권 출신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해 옛 시를 오늘날의 새로운 소리로 되살렸다.허균의 장편 한시 ‘노객부원’을 재해석한 곡이 눈길을 끈다. 이 시는 허균이 임진왜린 시기 금강산으로 향하던 중 철원의 객점에서 만난 한 늙은 아낙의 비참한 사연을 담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과 정서에 부합하는 음색과 음률을 입혀 새로운 노래로 재탄생했다.김영은 작가는 지난해 ACC 미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소리를 통해 시각 중심주의 역사에서 소외된 이야기를 탐구해 왔다. 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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