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살' 냄새 찾아 떠나요"…'#세계여행' 검색해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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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황이허씨(28)가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을 탐험하면서 찾은 라플레시아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황이허씨(28)가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을 탐험하면서 찾은 라플레시아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평범한 여행보다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모험형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엔 '세계여행'이란 태그가 표시된 650만개의 게시물이 총 14억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0일간 샤오홍슈에서 '여행'을 검색한 결과 '아웃도어 마니아'가 전체 크리에이터 중 3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콘텐츠 유형에선 '캠핑·하이킹'이 25.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덜 붐비는 여행지'를 찾는 게시물은 4150만개를 넘어섰고 조회수도 115억회에 달했다.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플리기도 관광객들이 현지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숨겨진 맛집을 탐방하고 여행지의 문화적·역사적 특성을 탐구하는 몰입형 활동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리기가 자사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말 가장 수요가 몰린 지역으로는 △탄자니아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등 자연 중심 여행지가 꼽혔다.

이 매체는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황이허씨(28)가 세계에서 가장 큰 라플레시아를 찾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글 모험을 떠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꽃은 거대한 크기와 썩은 살 냄새로 유명해 '시체꽃'으로도 불린다.

황씨는 "전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든 비슷한 경험ㅇ르 할 수 있지만 라플레시아 여행 중엔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고 변하지 않는 현지 문화를 경험하면서 현지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며 "도시 지역에만 머물면 그런 경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행마케팅 업체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 최고경영자(CEO) 수브라마니아 바트는 "모험형 여행은 특히 트렌디한 목적지를 발견하기 위해 더우인과 샤오홍슈를 사용하는 '자발적인 Z세대 탐험가'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이 여행객들은 공유할 수 있는 오지 경험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모혐형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자연 보존, 비자에 대한 정부 정책, 외딴 지역의 현지 인프라, 날씨와 기후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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