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건 미국, 돈 버는 건 러시아…亞 석유 고객 싹쓸이에 푸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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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건 미국, 돈 버는 건 러시아…亞 석유 고객 싹쓸이에 푸틴 ‘미소’

업데이트 : 2026.03.27 11:01 닫기

호르무즈 막히며 전세계 생산량 20% 묶여
베트남 총리 러시아 방문해 원유 공급 요청
“수요 매우 높아 공급 넘어서는 시점 올수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를 넣으려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를 넣으려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의 여파로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더불어 미국이 러시아산 해상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한 달 간 유예하면서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막히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기피하면서,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 석유 수출의 약 80%를 차지해왔다. 터키 역시 주요 구매국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시장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수요가 러시아로 집중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에 석유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필리핀은 최근 러시아 극동산 ESPO 블렌드 원유 약 150만 배럴을 두 차례에 걸쳐 구매했다. 5년 만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한 것이다.

태국과 스리랑카, 베트남도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 자루베즈네프트에 투자 확대와 장기 원유 공급을 요청했다.

이처럼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 공급원으로 선택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석유 수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특히 대체 시장에서의 수요가 매우 높아 추가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수출 확대에는 한계도 존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석유 수출 시설의 최소 40%가 가동 중단되면서 공급 여력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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