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태본부 5천개 유치할때 韓 100개…1천개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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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싱가포르, 아태본부 5천개 유치할때 韓 100개…1천개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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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33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기업의 한국 내 지역본부 수는 여전히 낮아 전문가들은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의 글로벌 기업 유치 노력이 부족하다며, 아태본부 1000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의 산업 인프라는 매력적이지만, 외국 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제도가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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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코트라 외국인투자 좌담회
올해 FDI 역대 최대치였지만
질적 성장 이끌 첨단기업 필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활용해야

최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매일경제와 코트라가 주관한 '외국인투자 지상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태형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혜선 HP프린팅코리아 전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트라

최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매일경제와 코트라가 주관한 '외국인투자 지상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태형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혜선 HP프린팅코리아 전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트라

올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30억달러(약 48조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유치한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는 100여 개.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싱가포르에 5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의 '질적 성장'을 위해 첨단 기술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아태본부를 한국에 들여올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매일경제와 코트라가 주관한 '외국인투자 지상좌담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가 100곳 정도밖에 없는 것은 사실상 유치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태본부 유치는 주요 기업들의 외국인직접투자 확대나 일자리 창출을 넘어 글로벌 산업계 리더로서 한국의 입지 강화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이제 한국도 글로벌 기업 아태본부 1000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벌어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키워드를 흔히 '무역전쟁'으로 꼽지만 실제 '글로벌 투자전쟁'에 가깝다"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거점 조정이 불가피하고, 한국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산업 등 우리가 단기간 내에 기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분야의 외투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불안을 완화하는 쪽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후 변화 등 메가 트렌드의 모멘텀을 살리는 방향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의 전략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도 외국 기업들에 매력적이란 평가다.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첨단 기술 기업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과 외국 기업에 대한 여전히 비우호적인 제도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김 회장은 "외국 기업인들이 휴대폰을 하나 개통하려면 은행부터 들러야 하고, VIP조차 1시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며 "한국말을 잘 못하는 직원들은 계좌 개설 하나에도 진땀을 빼기 일쑤"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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