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떨어지면 외국인에게 한국 자산은 싸진다. 달러를 가진 투자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원화 자산을 살 수 있으니, 이론대로라면 낮아진 원화값은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그 매수가 다시 원화값을 끌어올려야 한다. 변동환율제가 스스로 안정을 찾는 과정은 이와 같다.
그런데 올해는 이 거래가 나타나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원화값은 크게 떨어졌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오히려 팔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6월 9일까지 한국 주식 948억10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월별로는 1월 5000만달러에서 3월 297억8000만달러, 5월 318억3000만달러로 매도 규모가 커졌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한국 채권은 114억40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한국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같은 원화 자산인데 주식은 팔고 채권은 샀다. 이 갈림에서 변동환율제가 기대하는 되돌림이 왜 나타나지 않았는지가 드러난다. 환율을 수출 가격표로만 보면 설명되지 않고, 투자자의 장부에서 봐야 풀린다. 그 실마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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