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 전문가의 절반 이상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에 대해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 후보자가 매파 성향이라는 시장 일각의 관측과 상반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창용 현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이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는 물론 신 후보자가 처음 주재하는 다음달 28일 회의에서도 연 2.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당분간 계속 동결”
한국경제신문이 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4월과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중동 전쟁의 끝을 예단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쉽사리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형주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섣부르게 금리를 변동하는 게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수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전 한은 부총재보) 역시 “글로벌 공급망 훼손이 심각하긴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물가 상승 요인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항목에 65%인 13명이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7명(35%)이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내년 상반기’(5명·25%), ‘내년 하반기’(1명·5%) 등이었다. 올해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각각 3명, 1명이었다.
이들 전문가가 내놓은 ‘한경 점도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금리 수준은 평균 연 2.50%였다. 지난 2월 전망한 연 2.45%에서 0.05%포인트 올랐다. 20명 전원이 기준금리가 연 2.50%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 연말 금리는 연 2.56%, 내년 말 금리는 연 2.58%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기초체력 비해 높아”
전문가 중 13명(65%)은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이 “중립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형주 부문장은 “가계부채 등에 대해 엄격한 입장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실적 제약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나머지 7명(35%)은 “다소 매파적일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신 후보자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할 요소로 ‘물가 경로 및 기대인플레이션 안착 여부’(13명)를 꼽았다. ‘가계 부채’를 지목한 전문가는 3명,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한·미 간 금리 차’를 꼽은 전문가는 각각 2명이었다.
이창용 총재 체제에서 만들어진 ‘K-점도표’ 등 시장 소통 방법의 변화를 묻는 항목에는 “점진적 축소 또는 폐지”라고 답한 이와 “기존 방식을 계승할 것’이라고 답한 이가 각각 7명으로 팽팽했다.
1500원을 훌쩍 넘긴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9명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 8명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13명(65.0%)은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을 꼽았다. 종전을 전제로 올 상반기 환율 예상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1450~1475원 미만”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8명(40%)으로 가장 많았다. 90%가 15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적정 환율을 묻는 항목엔 9명(45%)이 “1400~145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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