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 말 금융기관 설명회
1, 2금고 이어받을 은행 선정
9월 청라 본사 이전 하나은행
기존 신한은행과 경쟁전 예상
17조 원 규모의 인천시 금고를 관리할 새 ‘금고지기’ 선정 절차가 본격화한다. 20년간 인천시 1금고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인천 본사 이전 카드를 쥔 하나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인천시는 이르면 이달 말쯤 시 금고 지정 공고를 내고 금융기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인천시 금고는 일반회계 등을 관리하는 연간 15조 원 규모의 1금고와 기타 특별회계 등을 관리하는 2조 원 규모의 2금고로 나뉘어 있다. 이들 1, 2금고는 2007년부터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관리해 왔다.
시 금고의 금고지기가 되면 막대한 지방자치단체 예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지역사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등 전략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인천시 금고에 5대 시중은행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특히 20년째 시 금고를 운용하는 신한은행과 올 9월 청라국제도시로 본사 이전을 앞둔 하나은행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금고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신한은행은 장기간 쌓은 경험과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51조 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본사를 인천으로 옮긴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최근 인천 일대에서 발달장애인 예술가 등이 참여하는 벽화 조성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연착륙을 위한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관은 4년 전에도 시 금고를 두고 경쟁을 펼쳤는데, 당시 신한은행이 1순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은 2순위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 평가에서는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평가 기준을 담은 ‘인천시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개정됐는데,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실적 항목에서 순위 간 점수 편차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민단체에서는 심사 시 ‘도덕성 검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은 최근 한 금융기관이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는 점을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 항목을 신설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인천경실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조례를 통해 평가 기준에 대한 개정이 이뤄졌지만, 도덕성 검증 항목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법규 위반 및 탈세 등에 대한 감점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 금고 운영기관은 이르면 내달 말이나 9월 중 선정될 전망이다. 인천시 재정기획관실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공고를 내 신청을 받은 뒤 지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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