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첫 학기 학점 없앤다”…美 대학가 뒤흔든 ‘건강한 좌절’ 논쟁

1 week ago 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생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성적 경쟁을 완화해야 할까, 아니면 일정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것도 교육의 일부일까. 미국 명문대들이 학점 제도를 정반대 방향으로 손질하면서 ‘건강한 좌절’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문리대는 2027년 가을 학기부터 모든 신입생의 첫 학기 성적을 기존의 등급평가 대신 통과(Pass)·미수료(No Credit)로만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성적 평가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교수진은 기존처럼 A, B 등의 성적을 매기고 이를 기록한다. 다만 해당 성적은 학내 장학금 대상자 선정 등 내부 자료로만 활용되고, 학생의 대외적인 성적표나 평점(GPA)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학교 측은 신입생들의 성적 부담을 덜고 학생들 사이에서 커지는 정신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데 이번 제도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어려운 수업을 피하기보다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생기는 셈이다.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학생회장 서밋 루스는 학교 측의 결정을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학생들이 새로운 성적 평가 방식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성적평가 간소화는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심리치료사 조너선 알퍼트는 “대학교는 젊은이들에게 평가가 늘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곳이어야 한다”며 “학점이 안 좋으면 속상하겠지만 그런 경험을 견디고 나아가는 것도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반면 버지니아대 크리스 헐먼 교수는 통과·미수료로 평가를 간소화하는 제도가 학생들의 번아웃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상대평가 학점 경쟁이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하기보다 오히려 불안감을 키운다고 봤다. ● 미시간대는 ‘부담 완화’, 하버드는 ‘변별력 강화’미시간대와 반대 방향으로 학점 제도를 손질하는 대학도 있다.하버드대 인문과학대학은 지난 5월 교수가 줄 수 있는 A학점 비율을 전체 수강생의 20%로 제한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지나치게 많은 학생이 높은 학점을 받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성적의 변별력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2~2013학년도 하버드대에서는 학생 약 3명 중 1명이 A학점을 받았지만, 2024~2025학년도에는 그 비율이 약 3명 중 2명으로 높아졌다.하버드대 측은 A학점이 지나치게 흔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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