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91)가 심부전 투병에도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영상에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신구, 조달환, 이상윤과 함께 출연하는 게 예고됐다. 진행자인 신동엽에게 최고령 게스트라는 소개를 받은 신구는 "어느새 나이를 그렇게 먹었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짠한형'은 술을 마시며 토크를 하는 콘셉트의 콘텐츠다. 신구는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한다"며 "공짜 술이 제일 맛있다"면서 음주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술을 한잔하는 시간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술 자체보다는 술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구는 2022년 연극 공연 중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갔다가 심부전 진단을 받았고, 맥박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정상 박동을 돕는 인공심장 박동기 삽입술을 받았다. 고령의 나이에 심부전 투병까지 하는 상황이지만, 신구는 지난달 진행된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도 "내가 원하기 때문에 무대에 오른다"며 "그 시간이 즐겁고 보람차다"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두 번째 기부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을 더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함께 한 배우 박근형과 신구는 전 회차를 원 캐스트로 소화한다. 신구는 베니스의 통치자인 공작 역으로, 박근형은 극을 이끄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을 맡았다.
하지만 신구가 음주 콘텐츠에 등장해 술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심부전 환자는 원칙적으로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짠한형' 예고 영상에서도 신구가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심부전증은 심장이 몸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 질환(심근경색 등),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심근증(Cardiomyopathy)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고혈압이나 당뇨가 심장 근육을 비대하게 만들거나 약화시켜 심부전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
핵심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활동할 때는 물론 누웠을 때에도 숨이 차서 베개를 높여야만 잠들 수 있을 정도다. 또한 혈액순환 저하로 발목과 다리 복부에 물이 차며 붓거나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 폐에 물이 차면서 마른 기침을 하거나 전신 산소 부족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중증 신부전이나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 신구와 같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이 시행된다. 최악의 경우 인공심장 수술이 고려된다.
심장박동기는 심장의 비정상적인 느린 맥박을 감지하여 전기 자극을 보내 정상 맥박을 유지해 주는 기기다. 기술의 발전으로 적응 기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의 약 90% 이상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골프, 수영, 테니스 등 팔을 크게 휘두르는 운동은 전극선 이탈 위험이 있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도 박동기가 있는 쪽의 가슴 주머니에 넣어서는 안 되며, 통화를 할 때에도 박동기 반대편 귀로 받을 것이 권고된다.
특히 대한심부전학회는 "알코올은 심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므로 심부전 환자는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알코올 자체가 원인이 되어 심장 근육이 늘어나고 기능이 떨어진 '알코올성 심근병증(Alcoholic cardiomyopathy)' 환자는 반드시 '절대 금주'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심부전 환자에게 술을 권장하지 않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예외적으로 음주가 허용되더라도 남성의 경우 맥주 2잔, 여성은 1잔 정도로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존스홉킨스 의대의 심장학 전문의들을 비롯한 많은 임상가들은 심부전 환자에게 "단 한 잔도 마시지 말 것(Not to drink at all)"을 강력히 권고했다.
일부 연구에서 "소량의 와인은 심혈관에 좋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미국심장협회는 "증명되지 않은 건강상 이점을 위해 술을 시작하거나 마셔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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