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리니 "AI디스토피아 시나리오"에 월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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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 "노동 시장 관련한 혼란 징후 여전히 거의 없어"
"AI도입할수록 인간과의 상호작용 더 높이 평가될수도"
시트리니 본인도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권고

시트리니 보고서에 대한 월가 반박 이어져

출처= 서브스택의 시트리니 계정

인공지능(AI)이 광범위한 실업과 주식 시장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트리니 리서치의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글로벌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타델 증권, 도이체방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라이온트러스트 자산운용 등의 전문가들은 시트리니 보고서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경제학자는 이를 ‘과학소설’이라고 불렀다.

시트리니 본인도 전 날 자신의 해당 보고서가 증시에 미친 타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서브스택에 게시될 때도 “다음 내용은 예측이 아닌 시나리오일 뿐”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사고 실험에 불과했을지라도 시트리니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종말론적 전망은 이번 주 월가를 강타하며 소프트웨어 및 금융주에 더 큰 손실을 초래했다. 이미 AI 기업 앤스로픽의 AI에이전트인 클로드 코워크의 출시 소식 이후 AI도구의 위력에 소프트웨어 및 자산관리주식을 매도하는 시장 분위기에 이 보고서는 기름을 부었다.

특히 비평가들은 시트리니의 주장, 즉 기업들이 AI에 투자하고 인력을 줄이는 "인간 지능 대체 소용돌이"라는 부정적 피드백 루프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에 주목했다. AI를 도입한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고 해고된 직원들이 소비를 줄여 이윤 압박을 받게 된 기업들이 AI를 더 많이 도입하고 실업은 늘며 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시트리니 보고서가 처음 충격을 준 23일의 급락 이후 24일과 25일 소프트웨어 주식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와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시트리니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감은 완화되고 있다. 앤스로픽도 자사의 챗봇 '클로드'가 기존 사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될 것이라고 밝히며 파트너십 구축 계획을 시사했다.

AI로 인한 노동 시장의 혼란 징후가 여전히 거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시타델 증권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와 노동 시장 지표를 인용해 "AI로 인한 노동 시장 혼란의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타델의 거시 전략가 프랭크 플라이트는 “자동화에 취약한 분야로 여겨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는 최근 몇 달간 급증했으며, AI 관련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호황에 힘입어 건설 부문 고용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플라이트는 “AI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기보다는 과거의 기술 혁명과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논쟁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등장이 사무직 노동자를 지원했는지, 대체했는지 질문하는 것”에 비유했다.

라이언트러스트 자산운용의 글로벌 혁신팀 펀드 매니저인 클레어 플레이델-부베리도 “신기술이 일부 일자리를 없애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만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실리콘 밸리에는 2년 전에는 없었던 신속 처리 엔지니어, 간섭 최적화 전문가 같은 직종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인 크리슈나 구하는 시트리니의 비전이 실현될 경우에 "많은 직종에서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해질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본질적으로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에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 제약으로 인해 AI의 확장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대행인 피에르 야레드도 “시트리니 보고서는 흥미로운 공상 과학 소설 같다”면서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학의 기본 회계 원칙 몇 가지를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글로벌 매크로 총괄인 살만 아흐메드는 “정치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 실업률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갑자기 발전한다해도(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누가 세금을 낼지, 로봇이 세금을 낼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도자들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것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창립자인 에드 야데니도 "AI는 인공적이지만 지능적이지는 않다”며 LLM의 결과물은 지능적으로 들리지만, 이 모델이 단어의 실제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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