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I, 한 국가 독주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해야”… 美 겨냥

4 hours ago 4

“인공지능(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연주하는 교향곡이 돼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 참여해 미국 주도의 AI 개발 및 국제 공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AI 분야에서 새로운 불공정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 적용하거나, 한 나라의 안보를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우선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2018년 시작된 WAIC 개막식에 시 주석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주제는 ‘AI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로 이날부터 20일까지 나흘간 1100여개 기업이 3000개의 AI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

시 주석은 비(非)서방 다자기구인 ‘브릭스(BRICS)’를 포함해 중국에 친화적인 국가와 AI 관련 기구를 신설하고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AI 관련 연수 기회를 5000건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루 전인 16일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벨라루스, 쿠바,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29개국은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에 관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날 시 주석의 참석과 WAICO 창설을 계기로 비서방 국가의 AI 협력 및 공조 또한 본격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딥시크, 문샷AI, 즈푸AI 등 자국 AI 기업을 앞세워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대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중국의 AI 서비스는 대부분 ‘저비용 고효율’을 표방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이 선호하는 편이다.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조지 천 디지털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AI 기술 및 AI 표준 분야에서 다른 나라(미국)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시 주석의 연설과 WAICO 창설은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와 대결하겠다는 의도 또한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 국무부는 AI, 반도체 등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의 안전한 국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를구체화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레이트(UAE) 호주 등이 참여하며 참가국 또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