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왼쪽)과 주장 손흥민이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둘은 22일 예정된 국회 문체위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을 요구받았다. 과달라하라|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 실패로 촉발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과 황희찬(30·울버햄턴) 등도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일 전체 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했다. 청문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다. 문체위는 홍 전 감독에게 “‘선임 절차 정당성과 월드컵 부진 원인 규명 및 대회 운영의 책임, 미국 출국 경위’ 등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정 전 회장에게는 ‘협회 운영 및 감독 선임안, 사퇴 배경 및 시기의 적절성’ 등을 질의할 방침이다.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 명단도 확정됐다. 협회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이용수 부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김승희 전무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최영일 전 부회장, 박항서 전 부회장, 김병지 부회장 등 전·현직 수뇌부 13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참고인에는 선수 2명 이외에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이해관계자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 울산 HD 사외이사,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포함됐다.
협회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원 참석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를 앞뒀다. 18일(한국시간)에 LA갤럭시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경기, 23일에 레알 솔트레이크시티와 홈경기 등 소속팀 경기 일정이 정해져 있다. 청문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오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적을 추진중인 황희찬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 소속팀 울버햄턴의 프리시즌 훈련은 이미 시작됐다. 월드컵 출전으로 추가 휴식을 부여받은 그가 청문회 이전에 영국으로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드컵 토너먼트 32강 탈락이 확정되고 대표팀 본진과 지난달 30일 귀국했다가 2일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출국한 홍 감독은 이날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청문회는 월드컵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 서야 하는 건 바로 감독인 나”라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월드컵서 기대한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 상황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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