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끄는 1%종목에 초장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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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운용사 베일리기포드 스튜어트 던바 파트너 인터뷰
테슬라 12년 보유해 78배 수익
아마존·ASML 등에 장기투자
신영자산운용 통해 상품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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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부(富)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약 1%에 불과하다. 이 소수의 기업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얼마나 오래 보유하느냐가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의 스튜어트 던바 파트너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사 투자 철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9년 진행한 글로벌 주식시장 분석 결과는 베일리기포드의 이 같은 투자 전략에 확신을 더하는 근거가 됐다. 1990~2018년 전 세계 약 6만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시장의 자산 확대에 기여한 기업은 단 811곳(1.3%)에 그쳤다.

이들 기업이 창출한 부는 45조달러에 달한다. 반대로 60% 이상의 회사는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갉아먹는 성과를 냈다. 스튜어트 파트너는 "주식 투자에서 대부분 기업은 큰 의미가 없고 결국 상위 1.3%가 전체 성과를 좌우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베일리기포드는 포트폴리오에 40개 안팎 핵심 종목을 압축해 담고, 이를 10~20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스튜어트 파트너는 최근 확산된 상장지수펀드(ETF)·지수 추종 투자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투자는 실물경제에 자본을 투입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행위"라며 "벤치마크 대비 몇 % 이기려는 단기 매매에만 몰두하면 본질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아마존·ASML 등에서 이러한 철학을 입증해왔다. 스튜어트 파트너는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때 학계 연구를 많이 참고한다"며 "2013년 배터리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연구 논문 등을 근거로 당시 시장 회의론에도 테슬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베일리기포드는 올해 1분기까지 테슬라를 12년 넘게 보유해 약 78배 수익을 거뒀다.

이러한 장기 성장 투자를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베일리기포드와 신영자산운용은 2023년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 그로스 펀드(LTGG)'를 출시했다. 베일리기포드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다. 기존 기관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를 개인 투자자에게 확대한 국내 첫 사례였다.

노신윤 신영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 상무는 해당 펀드를 출시한 후 성과에 대해 "고객들이 벤치마크 대비 열위하지 않으면서도 개별 테마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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