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솔루션 공급 기업 시스코가 인공지능(AI) 맞춤형 보안 솔루션 'AI 디펜스'를 공개했다. AI 시대에도 보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시스코코리아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5'를 열고 AI 시대에 맞춘 보안 기술과 새로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는 시스코가 국내에서 주최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다. 이날 행사 시작 전부터 입장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몰렸다.
이번에 시스코가 새롭게 내놓은 'AI 디펜스'는 고객사인 기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포·운영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의 보안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AI 도입에 있어 속도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며 ”빠른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해 보안을 등한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솔루션 AI 디펜스는 AI 모델의 개발,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협을 탐지하고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실제 지난해 지난해 AI 보안 플랫폼 운영사 로버스트인텔리전스를 비롯한 5개의 보안 관련 기업을 인수할 만큼 보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AI 시대 보안을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이다.
이날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자들과 소통한 아난드 라가반 시스코 AI 제품 총괄 부사장은 "특히 다중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오늘날 AI 보안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모델 구축부문, 앱 개발자 등 보안 책임소재가 나뉘어 있는데다 이해관계자도 많아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라가반 부사장은 AI 디펜스에 대해 설명하며 "앱의 수명 주기에 맞춰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완전히 보안을 허용하거나 막는 대신 기업별로 개별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사가 외부 모델을 구입한 뒤 자사 환경에 맞춰 튜닝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클라우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보안의 최대 목표로 삼았다.
그는 이어 "회사 내부에서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서는 모델 검증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자체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델이 개발되고 나서 실제 상용화되는 단계서는 사용자에게 안정성과 보안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현장을 찾은 데이비드 코벤트리 시스코 APJC 디렉터는 시스코의 새로운 협업 툴 '웹엑스 AI 에이전트'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9개 언어로 상용화된 뒤 오는 3분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웹엑스 AI 에이전트'는 협업용 플랫폼 웹엑스 컨택센터에 적용되는 고객경험(CX) 전문 솔루션이다. AI와 인간 상담원이 결합된 방식이다. 실시간 대화를 AI로 분석해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응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응대 시간을 단축하고 해결을 자동화한다.
코벤트리 디렉터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세계 CX 시장의 판도를 완벽히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벤트리에 따르면 현재 시스코의 최대 과제는 AI를 통한 고객 경험의 증진이다. 그는 "고객이 위치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놨다"고 말했다. 웹엑스 AI 에이전트는 음성과 문자를 모두 지원하며, 대화형 챗봇과 관제 시스템을 통합해 빠르게 응대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시스코는 보유한 여러 솔루션을 '원 시스코'라는 이름으로 고객사에게 패키지로 제공하는 중이다"라며 "AI 기반 고객 경험이 우리 업계의 주요 먹거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위즈'를 인수한 구글, 자사를 '세계 3대 보안회사'라고 칭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라가반 부사장은 "멀티클라우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코는 빅테크보다 데이터센터 단계서부터 네트워크까지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벤트리 디렉터도 "단일 플랫폼 '원 시스코'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