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스' vs '원배틀'…거목들의 전쟁터, 올해 오스카상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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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를 앞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 대형 오스카 트로피 모형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를 앞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 대형 오스카 트로피 모형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의 후보들이 발표됐다. 션 베이커의 ‘아노라’, 코랄리 파르자의 ‘서브스턴스’ 등 독립영화와 신예 감독의 작품이 주를 이뤘던 작년과 달리 올해의 오스카는 폴 토마스 앤더슨,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를 포함한 기성 감독들의 대작들이 노미네이션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작품(10편)이 선정되는 부문이자 그 해의 시상식, 혹은 세계 영화의 트렌드를 가늠케 하는 최우수 작품상 부문에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폴 토마스 앤더슨), ‘씨너스: 죄인들’(라이언 쿠글러), ‘부고니아’(요르고스 란티모스), ‘마티 수프림’(조쉬 새프디), ‘햄넷’(클로이 자오), ‘시크릿 에이전트’(클레베르 돈사 필류), ‘센티먼털 밸류’(요아킴 트리에), ‘기차의 꿈’(클린트 벤틀리), ‘프랑켄슈타인’(기예르모 델 토로), ‘F1: 더 무비’(조셉 코신스키)가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최우수 작품상 부문에 한 작품도 올리지 못했던 넷플릭스가 올해는 ‘기차의 꿈’과 ‘프랑켄슈타인’ 두 편의 작품을 올림으로써 그간의 설욕을 푼 셈이 되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감독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서는 선택받지 못했다.

올해의 오스카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이 탄생했다. ‘시너스: 죄인들’의 16개 부문에 달하는 노미네이션이다. 각종 매체의 오스카 후보 예상에서 비교적 언급이 적었던 이 작품이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은 노미네이션을 받은 영화가 되었다는 것은 놀라우면서도 왠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과연 올해 몇 개의 수상을 할지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안고 있는 대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이하 ‘원 배틀’)는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흥행과 비평을 모두 만족시킨 이 작품이 다수의 부문에 오르리라는 것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중 몇 개가 수상으로 이어질지는 가늠되지 않는다. 특히 ‘햄넷’과 ‘마티 수프림’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먼저 개봉했던 ‘원 배틀’의 존재감을 분산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의 추측으로는 ‘원 배틀’이 배우 부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션 펜)을, 나머지 두 작품이 각본 부문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감독상은 늘 그러하지만…. 알 수 없다. 물론 그렇기에 가장 드라마틱한 부문이기도 하다(작년의 션 베이커가 그러했듯).

배우 루이스 풀먼(왼쪽)과 다니엘 브룩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행사에서 작품상 후보작을 발표하고 있다.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배우 루이스 풀먼(왼쪽)과 다니엘 브룩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행사에서 작품상 후보작을 발표하고 있다.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 의 리메이크작 ‘부고니아’가 미국과 한국에서의 흥행 저조에도 불구하고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이 흥미롭다. 분명 ‘부고니아’는 원작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의 수작이 분명했다. 특히 주연으로 활약했던 에마 스톤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꽤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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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제장편영화상의 노미네이션에 더욱 많은 기대가 모였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의 후보 선정, 그리고 수상 가능성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번 작품은 선택받지 못했지만, 후보작들을 보면 대단한 반전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털 밸류’, 올리버 라세의 ‘시라트’,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을 포함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황금종려상 등의 수상작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다’는 다소 약한 후보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상 두 개 부문에 오르며 다수의 예상을 충족했다. 올해 의외의 복병은 ‘어쩔 수가 없다’가 아니라 ‘케데헌’이었나 하는 새삼스러운 결론이 다시 한번 상기되는 순간이다. 제 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월 26일(현지시각) 개최된다.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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