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부모님 운전도 못하시는데, 은행 볼일 보려면 27km 나가야”...은행 점포 소멸 대안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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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의 은행 점포 소멸이 가속화되면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평균 27Km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점포 축소를 단행한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특히 고령층과 금융취약계층의 소외가 우려되지만,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해 점포 수 축소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노인 전용 창구 확대 및 우체국과의 협력을 통해 고령층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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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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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조작도 서툰데, 은행이 너무 멀어서 정말 불편해요.”

은행 점포 소멸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의 경우 27Km가량을 움직여야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12월 한달 새 영업점 94개를 축소, 점포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취약계층의 소외를 우려하는 감독당국이 자제를 당부하나, 은행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례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영업점(1112개)을 보유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연말 전국 38개 점포를 통폐합한데 이어 올해부터 향후 2년간 100여 곳을 축소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도 4월께 전국 13개의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849곳이다. 이는 1년 전 보다 53곳 감소한 것으로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7년 4분기 말 7000곳 아래로, 2022년 3분기 말 6000곳 아래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분기별 점포 수가 거꾸로 증가한 경우는 지난 2018년 3분기 중 6960곳에서 6곳 순증한 이후 6년간 한 차례도 없었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가입이나 대출의 경우 70~80%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방간 점포 수 격차가 문제가 발생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외될 수 있다.

은행 각 지점마다 상황이 달라, 도시와 시골 등 은행 풍경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가 심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아, 고령층의 금융소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은행 등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서울, 부산, 대전은 1km 안팎이지만 강원, 전남, 경북 등은 최대 27k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지역은 큰 건물마다 점포가 하나씩 포진해 있기도 하지만, 지방이나 시골로 갈수록 은행 점포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이런 곳일수록 금융소외계층이 더 많아 금융업무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명분을 내걸고 점포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IT기술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은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어쩔 수 없이 창구를 찾는 경우에도 송금이나 환전, 예·적금 이자 등에서의 우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전용 창구 확대나 전용 안내전화 등으로 고령층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요즘 각 은행들은 공동점포 확대와 우체국 등과의 영업 제휴로 대안을 찾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체국에서 일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거나 은행의 공동점포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 점포운영에 대한 은행의 자율성은 존중하되, 노령층 등 금융 이용자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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