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35달러 상장에 엇갈린 전망
바이낸스영구선물 169불 ‘프리미엄’
월가 일부 “상업성 확보가능성 희박”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및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들이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기업가치에 베팅하고 있다.
12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무기한(영구) 선물(SPCXUSDT) 가격은 이날 오전 16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공모가 135달러를 25%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바이낸스 미결제약정 규모도 1억8400만달러를 돌파하며 투기적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를 넘어 약 2조 20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스페이스X 영구선물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하이퍼리퀴드에서도 지난 5월 18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일평균 2600만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최근 일일 거래대금은 6900만달러로 급증했다.
스페이스X 영구 선물 시장의 움직임 투기를 넘어 초기 상장 가격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상장한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의 경우 상장 전 영구선물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실제 상장 첫날 주가가 68% 폭등하며 예측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상 최대 규모 IPO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 상장이 영구선물 시장의 예측력을 다시 시험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다만스페이스X를 향한 맹목적인 기대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AI 관련 주식에 대한 시장의 환호가 스페이스X의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예상 매출이 297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목표 공모가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이 60배에 달해 천문학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니콜라스 오웬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우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완전 재사용 발사체 ‘스타십’ 프로젝트가 상업성을 확보할 확률을 7%로 낮게 평가하며 스페이스X의 적정 주가를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3달러로 산정했다.
또한, 사업설명서 공개 후 불과 몇 주 만에 나스닥 상장을 강행한 점과 일론 머스크의 절대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설계된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도 월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거래 자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스페이스X 영구선물 계약은 해당 기업에 대한 어떠한 법적 청구권도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포지션 유지를 위한 펀딩 비용, 유동성 변동, 결제 규정 및 외부 자산의 기준 가격 데이터 등에 따라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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