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가맹점 수용률 70%는 돼야 의미있다는데…POS는 누가 깔아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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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가맹점 수용률 70%는 돼야 의미있다는데…POS는 누가 깔아주나

입력 : 2026.07.01 11:17

할인보다 중요한 건 결제 인프라
정부 표준화·민간 투자 해법 필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테더(USDT), 서클(USDC) 등에서 발행한 다양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테더(USDT), 서클(USDC) 등에서 발행한 다양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신용카드를 대체하려면 전체 가맹점의 70% 이상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결제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고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부족해, 제도 도입에 앞서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카드 결제 비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실제 결제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맹점 수용률 70% 수준으로 분석됐다. 은행이나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을 보관·결제하는 수탁형 모델에서도 가맹점 수용률이 50% 미만일 경우 이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70%를 넘어야 사용률이 의미 있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맹점 수용률을 10%부터 90%까지 10%포인트씩 높이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소비자 선택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인 프로모션이나 리워드 확대보다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결제시장은 신용카드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려면 가맹점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 지원, QR 결제 시스템 구축, 부가가치통신망(VAN)·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정산 시스템 개편 등 결제 인프라 전반의 정비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어떤 방식으로 표준화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할 유인은 크지 않다. 이미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결제수단을 추가하려면 비용과 운영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카드 대비 수수료 절감이나 정산 속도 개선 등 명확한 경제적 이점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가맹점 확산 속도도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역시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핵심은 결제 인프라 확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 수용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할인이나 캐시백 같은 프로모션 효과도 제한적이며, 민간에만 맡길 것인지 정부가 표준화와 제도적 지원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정책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싶어도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충분하지 않으면 카드를 대체하기 어렵다”며 “향후 경쟁은 발행 규모나 할인율보다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결제망을 구축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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