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기업들이 강의 제공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 공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규 학습자를 확보하려는 각사의 전략적 대응이란 분석이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에듀윌은 지난 7일 서울 창천동에 자사 인터넷 강의 수강생을 위한 학습 공간 ‘스페이스 알파’를 개관했다. 학습에 최적화된 조도와 방음·공조시설 등을 갖춰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에듀윌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 스페이스 알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단기를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는 2021년 ‘커넥츠 프랩’이라는 브랜드로 독서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듀윌과 반대로 독서실 이용권을 장기 결제하면 공단기 온라인 강의를 할인가로 제공하는 식이다.
공간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결합 상품을 선보인 사례도 있다. 공무원시험 강의를 제공하는 윌비스는 2019년 5월부터 스터디카페 작심과 함께 강의 콘텐츠와 학습 공간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놨다. 작심을 찾으면 윌비스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스터디카페 인기에 힘입어 외부 학습공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사업 모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스터디카페 시장은 2017년 80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두 배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공간 사업과 연계한 교육기업의 사업 전략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통합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학습 코칭 등 부가 서비스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8609억원에서 2023년 5조7079억원으로 증가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신기술이 에듀테크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