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빙하 붕괴’ 산사태…300명 살던 마을 하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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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발레주서 비리흐 빙하 붕괴…블라텐 마을 90% 매몰
지질학자 열흘 전 위험 경고…주민들 사전 대피, 1명 실종

스위스에서 28일(현지시간) 빙하 붕괴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엑스

스위스에서 28일(현지시간) 빙하 붕괴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엑스
스위스에서 28일(현지시간) 빙하가 무너져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의 붕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남부 발레주의 비리흐 빙하가 이날 무너져 300명이 거주하는 블라텐 마을을 덮쳤다.

유튜브 영상에선 거대한 얼음덩어리와 암석 파편이 산비탈을 따라 계곡을 따라 쏟아지며 가옥들을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스테판 간저 발레주 정부위원은 “처음 발생한 산사태가 매우 규모가 컸다”며 “마을의 90%가 토사에 덮였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일 빙하가 불안정해 보인다는 지질학자의 경고에 미리 대피하면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64세 남성이 실종됐다.

발레주 경찰 당국이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이번 빙하 붕괴 사고는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일부 알프스 산간 마을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더 빠르게 녹고 있고, 영구동토층도 녹으면서 고산지대의 암석과 토양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지난 2017년에도 스위스 동남부 본도마을에서 100년 만에 가장 큰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의 등산객이 숨지고 수많은 가옥들이 파괴됐다.

스위스 빙하 상태에 대한 최신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보다 1.5도를 넘어갈 경우 100년 이내에 스위스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티아스 벨발트 블라텐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우리는 마을을 잃었지만, 마음까지 잃지는 않았다. 마을이 거대한 잔해 아래 묻혔지만, 우리는 우리의 집과 교회를 어디에 다시 지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재건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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