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운영사 컨두잇)가 스맥(099440)과 SNT홀딩스(036530) 간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앞서 한미사이언스,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도 특정 세력 편으로 개입한 전례가 있는 만큼, 중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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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생성 이미지. |
◇액트, 스맥-SNT홀딩스 경영권 분쟁에도 등장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트는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맥과 SNT홀딩스를 상대로 주주 질의서를 발송하고 주주간담회를 주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맥은 질의에 대한 답변과 간담회 참석을 거부한 반면, SNT홀딩스는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양측 대응이 엇갈렸다.
특히 간담회 직후인 20일 컨두잇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경영권 분쟁 양측의 위임장을 동시에 제공하고 수합하겠다”고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SNT홀딩스 본사에서 소수의 소액주주 및 SNT홀딩스 측과 간담회를 진행한 지 하루 만이다.
공시에 따르면 액트는 양측 의결권을 동시에 모으되 주주가 지지 대상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방식을 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중립성을 강조한 구조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결권 수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영권 분쟁 시 각 진영이 서로 다른 대행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 플랫폼이 양측 의결권을 동시에 수합하는 구조는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한 창구에서 양측 의결권을 관리할 경우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업계에선 통상적인 방식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컨두잇은 특정 세력과 사전 접촉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자필 서명 서약서를 첨부하며 공시를 정정하기도 했다. 서약서에는 사측이나 SNT홀딩스 중 어느 곳과도 이면 논의를 한 바 없으며 위임장 수합을 대가로 어떠한 형태의 금전적 요구나 비용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제기된 ‘특정 세력 편들기’ 논란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액트의 이번 행보를 두고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의결권 확보와 여론 형성 과정에 일정 부분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4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스맥 주식 829만6071주가 결집돼있다. 지분율은 약 12.16%에 달한다. 적대적 M&A에 나선 SNT그룹과 최영섭 스맥 대표 양측의 우호 지분 격차가 1%포인트(p) 내외인 만큼 소액주주들이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영풍 분쟁에도 개입 정황…‘소액주주 운동’은 명분?
앞서 컨두잇은 한미사이언스(008930)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양측을 상대로 주주 질의서를 발송하고 간담회를 주최한 뒤 ‘주주행동 플랫폼을 통한 홍보 활동 및 의결권 전자적 수거’ 관련 자문용역 계약을 제안·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쪽에는 주주총회 안건 통과(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를 목표로 착수금 1억원과 성공보수 1억원 등 총 2억원 규모의 계약이 제시됐고, 동시에 반대 측에는 이사 해임 안건 부결을 목표로 착수금 2억원과 성공보수 1억원 등 조건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 사안을 두고 양측에 각각 다른 목표의 계약을 제시한 셈이다.
2024년 9월 작성된 제안서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상세히 담긴 것으로 확인된다. 주총 안건 설계 같은 초기 전략 수립부터 전자·서면 위임장 수거 관리 등 의결권 확보 전 과정이 포함됐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연대 형성과 운영, 주주 간 소통 및 설득 등 조직화 작업도 주요 업무로 제시됐다.
언론 대응 전략으로는 필요시 경영진에 대한 문제 제기나 이슈를 부각하는 기고 기사, 소액주주 대표 인터뷰 연결, 기자 접촉 및 관리 등 여론 형성 작업까지 수행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필요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자 연결이나 자문 서비스 제공 등 내용도 담겼다. 제안서에는 “소액주주 연대결성 및 관리는 액트의 전문 분야 중 하나”, “실제로 소액주주들이 찾아와 주주연대가 결성된 것처럼 계획 및 실행” 등과 같은 문구가 포함되기도 했다.
같은해 10월 작성된 ‘액트 자문 및 용역 서비스 계약서’에 따르면 컨두잇은 주총 지원과 언론·홍보 활동 지원을 비롯해 액트 플랫폼을 통한 전자적 의결권 수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및 5대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 작성, 기관 의결권 수거에 필요한 제반업무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기재됐다.
현재 액트 경영진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개입과 시장교란행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당시 주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연대 일동’ 명의로 3자 연합 지지 입장을 발표하면서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 간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액트 내부 문건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이슈를 부각한 여론 형성 전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운 캠페인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이해관계에 맞춘 전략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이상목 액트 대표는 “추후 답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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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트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사이언스 측에 제안한 제안서 일부. |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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