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켈시 ‘세기의 결혼식’ 파급력
‘언플러그드’ 행사로 하객들 예식에 집중
금요일·7월의 재발견 등 일정에도 영향
미국의 ‘국민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프로 미식축구(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세기의 결혼식은 끝났지만, 이들이 웨딩 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이제 막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열렸던 스위프트 커플의 화려한 결혼식을 기점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팝스타와 미식축구 스타의 결합은 패션부터 메뉴, 식장, 심지어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향후 수년간 수많은 커플의 결혼식에 깊은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웨딩 플래닝 플랫폼 조이(Joy)의 2월 연구에 따르면, 예비 부부 10쌍 중 4쌍은 유명인의 결혼식이 자신들의 웨딩 플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10쌍 중 1쌍은 아예 유명인의 결혼식을 그대로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셀럽 효과‘가 웨딩 시장에 미치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라는 선택은 다소 극단적인 사례일 수 있지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장소를 예식장으로 탈바꿈시킨 이들의 결정은 많은 커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박물관이나 아트 갤러리 같은 비전통적인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식어가던 추세였으나, 이번 결혼식 이후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두 사람은 뉴욕 시티 하비스트, 캔자스시티 어린이 자비 병원 등 20개 이상의 자선 단체에 총 26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웨딩 플랫폼 졸라(Zola)에 따르면 결혼식과 기부를 연계하는 커플의 비율은 이미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번 행보가 이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졸라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부에 참여한 커플 비율은 5%에서 올해 16%로 훌쩍 뛰었고 평균 기부액도 747달러에서 1350달러로 두배 가량 늘어났다.
미디어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철저한 ‘스마트폰 반입 금지’ 정책은 언플러그드 웨딩을 새로운 유행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졸라에 따르면 2026년 결혼 예정인 커플의 53%가 하객들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순간에 집중하기를 바라며 이 방식을 채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블랙타이 드레스 코드의 부상도 점춰진다. 최근 몇 년간 하객들의 복장 규정이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턱시도와 바닥에 끌리는 롱드레스로 무장한 스타 하객들의 모습은 ’블랙타이‘의 매력을 다시 일깨웠다. 엄격한 드레스 코드는 결혼식에 격식과 통일성을 부여하여, 완벽한 분위기를 원하는 커플들에게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리허설 디너를 위해 소호의 머서 호텔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르티아노스(Sartiano’s)를 선택했다. 포카치아, 미트볼, 캐비어 칸놀리 등 커플이 평소 즐겨 찾는 식당의 메뉴를 하객들에게 대접함으로써 예식을 훨씬 더 개인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트렌드가 강화될 것이다.
금요일 예식의 부상도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토요일이 가장 인기 있는 요일이었으나, 스위프트와 켈시의 ‘금요일 웨딩’은 비용을 절감하고 최상급 포토그래퍼와 뮤지션을 섭외하기 쉬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7월 결혼식 비율은 7%에 불과해 6월이나 10월에 비해 비주류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세기의 결혼식을 계기로‘ 한 여름 밤의 결혼식’이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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