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닮은 180cm 넘는 기증자 정자로”…美 자발적 비혼모 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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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근 미국에서는 연애와 결혼 대신 완벽한 정자를 선택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이른바 ‘자발적 비혼모’ 열풍이 불고 있다.

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가 인용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미혼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 중 약 40%가 이들 자발적 비혼모 공동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이상의 여성이 홀로 출산을 선택하는 경우는 지난 30년간 140% 급증했다.

세계 최대 정자·난자 은행인 크라이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ernational) 통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난임 치료를 위해 기증자를 찾는 이들 중 78%가 36~45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뉴욕에 거주하는 레슬리 존스(46)는 35세 당시 싱글인 상태에서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000달러(약 149만원)를 들여 정자 두 병을 구입했다.

존스는 “남자가 없다는 이유로 엄마가 되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에서 만났다면 첫눈에 반했을 만큼 잘생긴 기증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영화 ‘슈퍼맨’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를 닮은 키 180㎝ 이상의 기증자를 골랐고, 여러 번의 유산과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인 끝에 아들 잭슨을 품에 안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정자 기증자를 고르는 ‘정자 파티’ 문화도 생겨났다. 참석자들은 기증자들의 프로필을 검토하고 투표를 통해 가장 섹시하고 똑똑한 아기 아빠 후보를 함께 고른다. 정자 모양의 장식이 올라간 컵케이크를 먹으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출산을 준비하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미국 생식의학회는 한 남성의 정자가 특정 지역에서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유전적 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근친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한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50명의 이복형제가 생긴 사례도 보고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비혼모들은 이러한 선택이 책임감 있는 결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혼모 인플루언서인 제시카 누렌버그(44)는“출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오히려 저를 더 강하고 의도적인 삶을 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간절한 기다림 끝에 태어났는지, 그리고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를 당당히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캔디스 캐서린 페브릴(38) 역시 “안정감은 파트너와의 관계가 아닌, 내가 구축한 환경에서 온다”며 “결혼만이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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