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수송 대작전 … 바이크부대도 출동

1 week ago 3

경찰·소방관들도 지원나서
장소 착각한 학생 긴급이송

14일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능 수험생이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능 수험생이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수능을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을 우리 아이들이 늦지 않게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수험생 무료 수송' 안내 팻말이 한눈에 보였다. 해가 채 뜨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수험생의 원활한 시험장 이동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 인력들이 경광봉과 형광안전조끼를 입고 수험생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수험생들 입실은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해 오전 8시 10분에 마감됐다. 매년 오전 7시 50분부터가 수험생 긴급 수송의 피크타임이다. 저출생으로 과거에 비해 수험생이 많이 감소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험생도 많아지면서 도로에 차가 예전만큼 붐비지는 않고 지각생도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대기조를 자처한다.

퀵서비스 기사 김성수 씨(50)는 뉴스에서 시험장에 지각해 못 들어가고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 모습을 보고 9년 전부터 수능 시험 날 아침에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김씨는 "비상 상황에서 학생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왔다는 게 보람이 있고 기쁘다"고 말했다.

경복고, 경기상고 등 여러 수능 고사장으로 가는 관문인 3호선 경복궁역에도 수험생을 수송하기 위한 '바이크 부대'가 모였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2002년부터 교통편이 필요한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태워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는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무사히 치르게끔 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의 지원도 잇달았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서는 오전 6시 46분께 고성중앙고로 이동 중인 차량이 고장 났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차로 수험생을 이송해 시험에는 지장이 없었다.

시험장을 착각해 시험을 치르지 못할 뻔한 학생도 있었다. 경남 함안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택시가 착오로 시험장인 함안고가 아닌 21㎞ 떨어진 칠원고에 내려주면서 순찰차가 긴급 이송하는 일도 벌어졌다.

수험표를 집에 놓고 와 경찰의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대전 중구에서는 경찰의 도움으로 집에 두고 온 수험표를 챙긴 사례도 있었다.

[지혜진 기자 / 창원 최승균 기자 / 제주 고경호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