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의 물류비를 정부가 지원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중동 전쟁 여파로 수출 물류비 부담이 급증함에 따라 27일부터 산업통상부·해양수산부 및 국적 해운·항공사 등과 협력해 ‘2026년 해상·항공 수출물류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중동발 물류난과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 세계 해상·항공 운임이 40% 이상 급등하면서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무역협회는 국적선사 및 항공사,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등 물류 대기업과 협력해 운송 방식과 화물 규모별 총 3개 트랙의 수출물류 지원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물류 차질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 논의의 일환으로, 한국해운협회 및 8개 국적선사가 참여하는 '국적선사 공동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선사들은 FCL(Full Container Load, 컨테이너 1대 단위) 수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및 동남아 주요 노선에 월 1680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선복을 시세 대비 10~20% 저렴하게 제공한다. 6월까지 사업을 시범 운영한 후 운임 추이를 고려하여 참여 선사와 노선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상대응반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한국무역협회, 한국해운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다. 8개 국적선사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남성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범주해운, 동진상선이다.
또 소량화물(LCL) 수출 화주를 대상으로 삼성SDS와 협력한 해상운임 프로모션도 연중 상시 운영한다. 삼성SDS는 미주·유럽·아시아 등 20여 개 노선을 대상으로 매월 특가 운임을 제공하며, 무역협회 회원사에는 2회 이상 선적 시 사전신고비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유럽향 선박의 희망봉 우회가 장기화되자 품질 유지가 중요한 고급 화장품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항공운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국적항공사 에어제타 및 현대글로비스와 공동으로 항공운송 지원을 위한 '키타 익스프레스' 사업을 시작한다. 인천발 미주(LA)·유럽(프랑크푸르트, 비엔나, 런던) 노선을 이용해 화장품·의류·악세서리 등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은 5월부터 특가 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로 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전 노선의 운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높은 운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에게 물류비 절감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종료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중동향 해상 수출 수요가 일시에 집중되며 중소 수출화주의 선복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확인되고 국적선사가 운항을 재개하면 관계 부처 및 유관 기관과 협의하여 중소화주 전용 선복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상·항공 수출물류 지원사업은 27일부터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르면 5월 초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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