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상장 주요국투자 ETF중
韓투자 'EWY' 한달새 16% 하락
반등기대 커 자금은 15억弗 유입
글로벌 투자자 저가매수세 분석
대만·인도·中ETF는 자금유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 관련 ETF 상당수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한국 투자 ETF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개전 이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오히려 향후 강한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투자 대표 ETF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코리아(EWY)'에는 최근 1개월간 14억9800만달러(약 2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요국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 ETF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 1위다.
EWY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우량주 83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비중이 40%를 웃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없는 이들 두 기업에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위한 대안 상품으로 많이 활용된다.
지난 3월 한 달간 EWY에는 15억650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코스피가 유례없는 강한 상승세를 보인 올해 1월(16억5900만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증시 불장 속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 넘게 이어진 자금 유입 흐름이 최근 지정학적 충격에도 꺾이지 않고 지속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수익률과 대비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EWY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6.6%로 미국에 상장된 주요국 대표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 투자 ETF(INDA)는 -10.6%로 EWY와 더불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독일(EWG·-9.3%), 일본(EWJ·-6.4%) 등 대부분 상품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했지만 EWY 낙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전 이후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영향이다. 전쟁 장기화와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브라질 시장에 투자하는 EWZ만이 0%대 하락률로 선방했다.
반면 자금 흐름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국과 유사하게 반도체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대만 ETF(EWT)에서는 같은 기간 11억1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INDA와 중국 ETF(MCHI)에서도 각각 14억6800만달러, 4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유럽 경제의 핵심 축인 EWG 역시 2억14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을 제외하면 수익률 낙폭이 큰 ETF일수록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이처럼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Risk-off)' 국면에서도 한국에 투자하는 상품에 자금 유입 흐름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한국 증시에 대한 높은 회복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EWY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9.8%로 여전히 주요국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전 이후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확인된 강한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한국 증시의 급락을 구조적인 하락 전환보다는 '단기 과매도' 구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며 "(현재의 변동성은)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 전의 기술적 조정"이라고 평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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