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올해 5월 초까지 누적 수익률 8658.42%.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56.71%)의 약 16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있다. 바로 여의도 최고령 현역 매니저이자 ‘큰손’으로 불리는 토러스자산운용의 김영민 대표(1963년생)다. 나이가 무색하게 그의 운용 스타일은 웬만한 2030 매니저보다 역동적이다. 1년에 포트폴리오를 평균 일곱 번이나 통째로 갈아엎고, 확신이 서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엉로리는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다.
김 대표의 삶은 한국 증시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88년 동양종금증권 입사 후 1990년대 초 홍콩에서 글로벌 브로커로 활약하며 바클레이즈 에쿼티 헤드까지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중 IMF 외환위기로 삼성전자 주가가 3만 원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그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직감으로 사표를 던지고 귀국길에 올랐다. 2001년 토러스투자자문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운용업에 뛰어들었지만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09년 수탁고를 8000억 원까지 불리며 퀀텀 점프를 이뤄냈으나, 이듬해 터진 ‘도이치 옵션 쇼크’로 자금 대부분이 빠져나가는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폭락장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칼날처럼 벼려낸 끝에, 현재는 9조 원을 굴리는 여의도의 전설이 됐다.
경이로운 수익률의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한 마디를 던졌다. 바로 “시장과 호흡하라”는 것. 그는 매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150개의 흐름을 샅샅이 훑으며 대중의 에너지가 어디로 쏠리는지 읽어낸다. 주가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기에, 무엇보다 대중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올해도 반도체 랠리 속에서 코스피를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며 압도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맥락을 짚어내는 안목으로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핵심 주도주들을 선점해 나가는 중이다.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노련한 승부사가 꼽은 차세대 주도주와 주가 고점을 읽어내는 그만의 매도 시그널은 무엇일까? 대중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그의 구체적인 종목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지윤 기자
※김영민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은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온라인 투자전문 플랫폼 '한경 프리미임9'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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