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12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학생들에게 수업 대신 경기 관람을 허락한 교사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단 소식에 학생이 성명문까지 내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킥오프 시간이 오전 11시였던 만큼 수업이 한창인 때였다.
체코전 승리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실에서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기뻐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수업 시간 중 월드컵 경기 관람을 허락한 교사의 행위에 대해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선생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하고 월드컵 중계를 틀어 준 선생을 색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학생은 성명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자신을 학생회 부회장이라고 밝힌 학생 A씨가 작성한 성명문 전문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A씨는 “월드컵 기간,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자 수업 시간을 할애해 경기를 보여주셨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본교 교훈 ‘정직·명랑·근면’의 가치를 스스로 무시하고 선생님들 비판하며 ‘색출’하려 한 강압적 행태 즉각 중단 △교사의 자율성과 권위를 무시하고 교육 현장을 경직되게 만든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말로만 외치는 교훈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되찾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학생회 부회장임에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개인 자격으로 요구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었다.
의혹이 확산하자 학교 측 관계자는 “지난 12일 월드컵 경기를 보는 일부 학생들이 (응원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교장 선생님이 시청 실태를 파악하도록 한 것은 맞지만, 실태 파악을 하려다가 중단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는 25일부터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시험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경기를 수업 시간에 보는 것은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나 문제를 제기한 학생에 대해서도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이익과 남의 시선이 두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크게 될 아이다” “월드컵 정도면 국가 행사급으로 전국민적 관심을 끄는 날인데, 좀 볼 수도 있지 교장이 참 야박하다” “수업 중 잠시 학우들과 경기 관람을 하는 정도의 낭만도 색출 당하는 세상이 된 것이 아쉽다” “이번 사건이 이슈화되지 않았으면 교장은 정말 색출해서 해당 교사에게 불이익을 줬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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