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2초의 빠른 결제와 자체 멀티체인 기술 강점
수익성 악화 우려‥트랜잭션, 스테이블코인 성장세
‘서비스형 블록체인’ 모델로 이더리움과 차별화
아발란체(Avalanche)가 최근 단순한 가상화폐 거래와 탈중앙화금융(DeFi)을 넘어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의 백엔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주요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제이피모건, 아폴로, 시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실물자산(RWA) 토큰화와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아발란체를 채택하면서 아발란체가 ‘엔터프라이즈 맞춤형 블록체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 압도적 처리 속도와 멀티체인 아키텍처가 비결
반에크에 따르면 아발란체 생태계는 올해 2월 기준 81개의 활성 블록체인에 걸쳐 약 3800만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를 지원하며 하루 4000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다. 아발란체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독자적인 ‘스노우맨 합의 알고리즘’에 있다.
이더리움이 블록 생성에 12초, 최종 확정에 10분 이상이 걸리는 반면 아발란체는 1.2초 만에 블록을 생성하고 즉각적인 결제 최종성을 제공한다. 이는 1분 1초가 중요한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결정적인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업들은 ‘아바클라우드(AvaCloud)’를 통해 자신만의 독립적인 레이어1(L1) 블록체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프라이빗 네트워크 설정, 자체 토큰을 활용한 수수료 설계, 검증인 하드웨어 요구사항 지정 등 규제 준수에 민감한 금융기관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더리움 레이어2(L2) 솔루션들과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활용 사례도 가시화되고 있다.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은 아발란체를 통해 14억달러 규모의 실물자산(RWA)을 온체인화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는 5000만달러 규모의 크레딧 펀드를 아발란체 기반으로 토큰화했으며,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재난 지원금 상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아발란체 기술을 도입했다. 단순히 ‘크립토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실제 세계의 업무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 수수료 96% 인하 강수…사용자 폭증 vs 수익성 악화 딜레마
물론 아발란체에 남은 과제도 존재한다. 지난 1년간 아발란체(AVAX) 토큰 가격은 약 62% 하락했으며, 블록체인 총락업예치금(TVL) 순위도 과거 3위에서 7위권으로 밀려났다.
특히 네트워크 사용자 확보를 위해 C-Chain(스마트 컨트랙트 체인)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96%나 대폭 인하하면서 네트워크 수익이 전년 대비 42%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아발란체 개발사인 아바랩스(Ava Labs)의 ‘박리다매’ 승부수는 트래픽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수료 인하 이후 트랜잭션은 전년 대비 370%, 일일 활성 주소(DAA)는 368% 폭증했다.
스테이블코인 전송량 역시 전년 대비 330% 급증하며 네트워크 활력 자체는 오히려 뜨거워졌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사용처 확대’를 통한 장기적 플랫폼 장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아발란체는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기업용 인프라와 실물 자산 토큰화 부문의 절대적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규모 기관 자금이 온체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발란체의 생태계 확장 전략이 궁극적으로 토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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