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는 몸, 양재선 두뇌 개발… ‘피지컬 AI도시’ 만든다

19 hours ago 6

서울시 ‘로봇 친화도시’ 추진
우면동 일대 ‘AI 테크시티’ 조성
2029년까지 국내외 로봇사 유치
CES 2026에 서울 로봇기업 참여

로봇 스타트업 ‘이롭로보틱스’의 화재 순찰 로봇이 서울 남구로시장의 골목을 이동하며 화재 등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로봇 스타트업 ‘이롭로보틱스’의 화재 순찰 로봇이 서울 남구로시장의 골목을 이동하며 화재 등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로봇의 몸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산업 현장과 도시 공간에서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고 작동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시도 양재와 수서 지역을 로봇 친화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서와 양재에 로봇과 AI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AI가 접목된 로봇 산업의 실증과 확산을 도시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 로봇산업 진흥지구·AI 특구로 이원화 전략

서울시는 8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로봇 클러스터 일대가 ‘로봇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난해 12월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완화, 세제 지원, 자금 융자 등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로봇 관련 국내외 기업들이 수서 로봇 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는 양재와 수서의 AI·로봇 산업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는 2029년까지 국내외 로봇 기업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수서 지역을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로봇 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인 ‘서울로봇테크센터’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창업과 기업 운영 지원, 로봇 기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수서 공공주택지구 내에는 여러 로봇 기업이 입주하는 ‘로봇벤처타운’이 2029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수서 지역 로봇 연구개발(R&D) 거점인 ‘로봇플러스 테스트 필드’는 총사업비 897억 원을 들여 2024년 7월 완공됐다.

양재 지역은 ‘AI 테크시티’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2024년 양재동·우면동 일대 약 40만 m²를 전국 최초의 AI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특허 출원 우선심사, 외국인 체류 기간 연장 등 출입국 관리 특례가 적용된다.

서울시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양재 지역에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양곡도매시장, 서울AI허브, 강남데이터센터,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등 토지 3만8000㎡를 활용한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이 접목된 생태계를 꾸리고,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장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며, 인재 유입을 위한 주거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8월까지 종합 공간계획을 수립한 뒤 하반기(7∼12월)에 공공건축사업 설계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실증 중심 로봇 정책… 공원·도심 적용 사례 늘어

국내 기업이 개발해 서울 청계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ROii(로이)’. 서울시 제공

국내 기업이 개발해 서울 청계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ROii(로이)’.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로봇을 실제 도시에서 시험해보는 실증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이 만든 로봇이 거리와 공원 등 생활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보고, 실험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가 배달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다. 뉴빌리티의 배달 로봇 ‘뉴비’는 한때 공원녹지법 시행령에 따라 ‘중량 30kg 이상 동력장치’로 분류돼 도시공원 출입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공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법제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했고, 그 결과 2024년 5월 관련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스타트업 로보티즈의 실외 이동로봇 ‘개미’는 서울 양천구의 공원에서 배달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개미’는 2024년 서울형 R&D 지원사업에 선정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음료와 간식 배달, 공원 내 분리수거 작업 등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외에서도 로봇·AI 산업 알리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서울관을 마련해 소서릭코리아, 코매퍼 등 서울 소재 AI·로봇 기업들의 기술을 전 세계 IT·전자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2024년 8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연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는 지금까지 약 44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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