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가을호’를 발표했다.
통계플러스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보고서는 19~34세 청년 974만1154명을 이동 경로(출생지→현재 거주지)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했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표본과 2022년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온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에 비해 취업자 비율이 6.1%포인트 높고, 연간 총 소득도 709만 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장시간 근로 경험이 더 높고 삶의 질 등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거주 청년은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보다 장시간 근로 경험이 8.3%포인트 더 높고 부채는 1733만 원 더 많았다. 1인당 주거 면적도 3.8m² 더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번아웃 경험 비율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12.3%포인트 더 높았으며 삶의 행복감도 0.16점 더 낮았다.출산에 있어서도 수도권 청년들은 비수도권 청년보다 자녀 출산 의향은 4.2%포인트 더 낮았고, 실제 평균 총 출생아 수도 0.18명 더 적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청년 인구 절반 이상(54%)이 수도권에 살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태어난 청년 중 각각 20% 안팎이 수도권으로 옮겨왔다. 통계청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경제적 여건은 낫다”면서도 “삶의 행복감은 낮으므로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통계개발원은 이번 통계플러스에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와 ‘인구 변화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모습’ 등의 내용도 함께 수록했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서는 국제순이동을 10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해도 국내의 고령화 추세를 되돌릴 수 없으며, 인구 감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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