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규 연출가 "인간은 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타인을 도울까요"

3 hours ago 5

손상규 연출가 "인간은 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타인을 도울까요"

“전작에서는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마땅히 한 일도 없이 세월을 허비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냐’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결국 인간이 왜 타인을 위해 움직이게 되는지 물어보려 해요.”

연극 ‘바냐 삼촌’으로 화제를 모은 연출가 손상규(사진)가 다음달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타인의 삶’을 무대로 올린다. 손상규는 ‘오셀로’ ‘벚꽃동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면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쌓아 왔으며 2024년 ‘타인의 삶’ 초연을 연출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타인을 돕는데 이것이 이번 작품의 핵심 질문”이라고 했다.

독일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 동독을 배경으로 한다. 국가의 명령에 따라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던 비밀경찰 비즐러(코드네임 HGW XX/7)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변해간다. 비즐러는 반동분자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비밀경찰직을 박탈당한다.

손상규는 이번 공연이 2년 전 초연에 비해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새로운 세계를 들여오면서 관객은 더욱 다채로운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처음 보는 관객분들도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모든 것을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만들 거면 애니메이션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대의 시공간적 제약이 (역설적으로) 연극의 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아도 비를 느끼게 할 수 있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삶’에는 이런 연극적 약속으로 완성된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약 30개에 가까운 장면이 빠른 리듬으로 전환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