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음식 쓰레기 옆에 둘 수 없어서”…대신 버려 준 배달기사 ‘감동’

중국집 배달기사가 음식을 전달하러 갔다가 현관 앞에 놓여 있던 손님의 쓰레기 봉투를 치워 준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중국집 배달기사님께서 음식물 쓰레기를 치워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동생이 외출하는 길에 버리려고 음식물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를 잠시 현관문 밖에 내놨다”며 “얼마 뒤 중국집에서 시킨 식사가 배달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배달기사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배달기사는 “식사가 문 앞에 도착했다. 쓰레기는 버려 드리겠다. 맛있게 드시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사진이 함께 첨부돼 있었다.

A씨는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다음에 주문할 때 꼭 보답하겠다. 날씨 추운데 안전하게 운전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이에 배달기사는 “소중한 손님이신데 쓰레기 옆에 음식을 둘 수 없어 치워드린 것뿐이다”라며 “너무 부담 갖지 말아 달라. 감사하다”라고 회신했다. A씨는 감사의 의미로 케이크 교환권을 보냈다.

A씨는 “저도 자영업을 하는데 남의 집 쓰레기를 버려 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감동 받아서 어머니와 둘 다 어쩔 줄 몰랐다”며 “소중한 손님 음식 옆에 쓰레기를 둘 수 없다니. 너무 멋지지 않나”라고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연말에 이런 사연 괜히 눈물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에 감동받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배달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만드는 선순환”, “나도 타인에게 친절해야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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