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살인범’ 다룬 드라마, 전 세계 1위 석권

1 week ag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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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가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사건을 다루며, 원테이크 촬영기법을 사용해 현실감 넘치는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범죄 이야기뿐 아니라, 청소년 문화, 가부장적 폭력 성향, 주인공의 고뇌와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조명하며 다면적인 주제를 펼친다.

현재 이 드라마는 전 세계 60~7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즌2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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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
전 세계 60개국서 4주째 1위
동급생 살인혐의 받는 제이미
체포·구금 이후의 이야기 다뤄
‘한컷 촬영’ 원테이크 기법에
탄탄한 사회주제 집약해 호응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된 제이미(가운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소년의 시간’. [넷플릭스]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된 제이미(가운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소년의 시간’. [넷플릭스]

“좋아, 제이미 밀러. 현재 시각 오전 6시 15분…. 널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제이미 나이는 13살, 막 잠에서 깬 소년은 특수부대가 얼굴에 들이대는 총구에 기겁해 침대에 앉은 채로 오줌을 지린다.

주근깨 투성이에 앳된, 친구를 한번 때려본 적도 없어 보이는 유약한 아들이 난데없이 ‘살인자’로 지목되자 부모는 비명을 지르며 저항한다. 그러나 소년은 연행되고, 아빠 에디 밀러도 경찰서로 간다. 변호사는 말한다. “제이미, 넌 이렇게만 말하면 돼. ‘노 코멘트(No Comment)’.”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제1화 첫 장면이다. ‘동급생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한 소년 제이미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가 지금 전 세계를 강타했다. 1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소년의 시간’은 4주째 60~70개국에서 1위를 석권 중이다.

도대체 저 우울해 보이는 드라마엔 어떤 ‘마력’이 있기에 전 세계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소년의 시간’은 각 화가 51~65분, 총 4부작으로 짧은 드라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매 화를 모두 ‘원테이크’로 찍었다. 원테이크(one take) 촬영기법이란 하나의 신을 단 한 번의 컷으로 편집 없이, 즉 인물의 동선과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한 뒤 행동, 대사, 호흡을 ‘한 컷’으로 담는 카메라워크를 뜻한다. 제이미 자택에서 시작된 체포부터 경찰서로 이동하는 도로, 경찰서 내부의 접견실과 검문실, 신체검사실, 유치장까지 인물의 동선이 전부 ‘한 컷’으로 담겼다.

우리의 실제 삶처럼,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영상인 셈이다.

원테이크로 찍힌 인물들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멀미가 날 지경이다. 원테이크 촬영기법은 영화 ‘1917’, tvN 시리즈 ‘몸값’ 등에서도 과거 실현된 바 있지만 ‘소년의 시간’은 좀 더 일상적인 공간을 무대 삼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법률에 의거해 만인이 동의하는 규칙에 따라 체포되고, 검거되고, 조사받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사건의 당사자가 돼버린 느낌을 준다.

‘피의자’ 제이미는 동급생 소녀 케이티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제이미는 전날 저녁 8시 반에 외출했고 파란색 로고를 새긴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 그게 바로 어제의 일이다. 케이티는 밤 10시 넘어 주차장에서 칼에 찔려 사망했는데 제이미의 동선과 일치한다. 제이미는 케이티와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제이미는 정말 케이티를 찌른 걸까. 정말로 죽인 거라면 도대체 왜 찌른 걸까. 또 피가 묻었을 소년의 옷가지와 나이키 운동화는 어디에 있을까.

‘소년의 시간’의 또 다른 매력은 각 화의 중심인물을 바꿈으로써 사건을 입체화한다는 점이다.

제1화는 체포되는 밀러의 관점에, 제2화는 밀러의 살해를 증명하려는 형사 베스컴의 시선으로 사건이 전개된다면, 제3화는 밀러와 마주 앉은 심리학자 브라이오니의 관점으로 카메라가 옮겨간다. 제4화는 경찰서와 감옥 바깥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을 살아가는 아빠 에디 밀러를 조명한다. 최고의 장면은 제3화다. 제이미와 브라이오니는 차분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열지만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상대의 심연을 열어버린다. 소년과 심리학자의 1시간에 가까운 대화 역시 원테이크로 찍혔다.

‘소년의 시간’은 소년 범죄를 다루지만 소년 범죄만을 다룬 작품은 결코 아니다.

영미권 청소년 집단의 인셀(Incel) 문화(비자발적 순결주의자의 약자로, 성인이 돼서도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없으리라고 단정하며 따돌리는 문화), 폭력적 성향의 가부장적 전이, 변기수리공인 아빠 밀러가 느끼는 수치심과 공동체적 혐오, 부성애와 죄책감 등 주제가 집약적이다. 라이오넬 슈라이버 소설을 원작 삼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 ‘소년심판’, 그리고 ‘비공식 천만 영화’로 널리 알려진 영화 ‘박화영’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소년의 시간’은 현재 시즌2가 논의 중이다. 넷플릭스는 제이미 역을 맡은 14살 소년 배우 오웬 쿠퍼의 오디션 영상까지 공개하며 ‘소년의 시간’ 흥행몰이 중이다. 오디션 전까지는 배우로 활동한 적이 없는 소년 배우 오웬 쿠퍼는 데뷔작으로 글로벌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된 제이미(가운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소년의 시간’. 오른쪽은 아빠 밀러. [넷플릭스]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된 제이미(가운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소년의 시간’. 오른쪽은 아빠 밀러.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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