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 포럼' 유치 팔 걷은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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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전경. /포항시 제공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전경. /포항시 제공

한때 ‘한국판 러스트벨트’ 위기에 몰렸던 포항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논하는 글로벌 포럼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항시는 2028년 세계제조업포럼(World Manufacturing Forum) 유치에 본격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거점으로 국제회의·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세계적 마이스(MICE)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포항은 철강경기 침체 여파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바 있다”며 “세계제조업포럼을 유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포항 모델’을 세계에 전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항의 반전 스토리는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기반으로 성장한 전형적인 철강 단일 산업 도시였던 포항은 2010년대 철강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고, 그 결과 전고체·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수소·바이오·인공지능(AI) 산업도 새로운 신산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포럼 유치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포항시는 최근 세계제조업재단(WMF) 창립자이자 학술위원장인 마르코 타이쉬 이탈리아 밀라노공대 교수, 앤드류 쿠시악 미국 아이오와대 교수와 간담회를 열고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WMF 측은 포항이 세계적 철강산업 중심지인 동시에 포항공대(POSTECH)·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가 집적돼 제조업과 기술의 연구·실증·현장 적용이 가능한 혁신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WMF는 201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세계적 제조 분야 비영리재단으로, 세계경제포럼(WEF)·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제조혁신 정책과 미래 담론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제조업포럼은 2011년부터 이탈리아에서 7회,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각 1회 개최됐다. 아시아에서 열린 적은 아직 없다.

포럼의 무대가 될 POEX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818㎡ 규모로 전시장과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11개를 갖췄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장 시장권한대행은 “세계제조업포럼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포항이 세계 제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의제를 주도하는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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