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충전금 신탁 수요 잡아라” 증권가 선불업자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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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전자지급 수단 발행업자(선불업자)를 대상으로 선불충전금의 금융기관 수탁이 의무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자금 유치에 한창이다. 보통예금 중심의 예치금을 은행 대비 고수익을 무기로 법인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의 선불충전금 관련 규제 강화 안팎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대형 핀테크 기업의 선불충전금 관리기관 자격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 경쟁에 한창이다. 전자금융업법 개정으로 소비자의 선불충전금 100%를 신탁이나 예치, 지금보증보험 등을 통해 별도 관리하도록 한 조치 이후부터다.

카카오, 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날로 불어나는 추세다. 실제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을 관리기관으로 삼아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선불충전금을 운용하고 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대다수 선불업자들은 현재 은행 신탁을 주요 관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지급보증보험을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선불충전금의 일부를 서울보증보험 등을 통해 별도 운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보증을 받을 수 있는데다 별도의 번거로운 절차도 줄일 수 있어서다.

중소형 증권사도 선불충전금 규모가 날로 불어나는 만큼 이번 기회를 수탁고 증가의 기회로 삼고 적극 영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법적으로 선불충전금의 운용이 예금, 국·공·지방·은행채 등 상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나 A등급 이상 회사채 등 금융투자상품으로도 가능한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규모 증가세 자체가 적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 선불업자들이 아직까지 은행 신탁을 활용하는 만큼 증권사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충분히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선불충전금 신탁 수요 잡아라” 증권가 선불업자에 러브콜

실제 다날의 경우 선불충전금의 일부를 교보증권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환매조건부 채권(RP)을 통해 다날의 선불충전금 일부를 운용한다. IBK투자증권도 특정금전신탁(MMT) 상품인 'MMT-2호'를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의 운용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선불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규모가 날로 불어나면서 주거래은행 뿐만 아니라 여러 은행으로 관리기관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들어서는 부쩍 증권사 신탁 상품 관련 미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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