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의 성장엔진] BNK부산은행
부산은행은 해양수도 부산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특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해양 산업 분야만큼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양금융 조직을 별도로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선박금융팀과 해양금융팀으로 구성된 7명 규모의 해양금융부를 출범했다. 선박금융팀은 조선 관련 기업이 선박 건조나 매매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해양금융팀은 항만 물류와 해양에너지 투자 등 해양 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간 시중은행 가운데 해양금융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대형 선박금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은행 가운데 해양금융 특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부산은행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해양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타나면 관련 조직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은행은 수도권 영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금융 자금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공략이 자금 조달과 은행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을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도권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지역에서 영업 실적이 좋은 직원을 서울로 보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량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유치나 기업 본사 이전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과거처럼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보다 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투자 프로젝트나 기업 거래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 전반의 디지털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업무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도입한 AI 기반 대안신용평가모형이다. 금융 거래 이력뿐 아니라 통신 이용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고객의 신용도를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하거나 일시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진 이용자도 실제 상환 능력을 기준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부산은행은 AI를 직원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단순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과 인력을 고객 상담과 현장 영업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취임한 김성주 BNK부산은행장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부산은행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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