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범 AI전략위 기본의료팀장 "토종 AI 모델 없이 한국 의료 혁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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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범 AI전략위 기본의료팀장 "토종 AI 모델 없이 한국 의료 혁신 못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없이는 한국형 의료 혁신도 어렵습니다.”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기본의료TF팀장(사진)은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 강연에서 “의료 혁신은 종이를 전산으로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며 국산 AI 기초 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그는 의료 AI의 흐름이 지난 10년간 크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과거 흉부 엑스레이, 내시경 등 특정 영역에서 전문가를 돕는 ‘좁은 의미의 AI(Narrow AI)’에서 진료기록 작성, 의학 정보 검색, 원격협진 등 광범위한 업무를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디컬 파운데이션 모델은 일종의 ‘의대를 졸업한 AI’를 만드는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의료법과 수가 체계, 한국형 임상 기준, 의료진의 기록 방식 등 한국 의료 데이터와 제도를 학습한 독자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감한 국민 건강정보를 다루는 핵심 인프라를 외국 기업의 AI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교수는 독자 모델을 구축하려면 파편화된 보건의료 예산을 결집하고 의료계·산업계·연구계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단일 진단 보조 솔루션 시장을 훌륭히 개척해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조 단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매시브 모델(거대 모델)’ 경쟁은 개별 벤처기업의 체급으로 버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의료 AI가 한국 의료 혁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의료 서비스는 병원 안 진료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관리, 조기진단, 퇴원 후 관리, 만성질환 모니터링, 복지 연계까지 확장될 것”이라며 “예방 중심, 커뮤니티 중심 의료로 가려면 병원 밖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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