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의 성폭력 의혹 당사자인 독일문화콘텐츠전공 소속 부교수 A 씨가 전날 학교 본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학교 관계자는 “A 교수는 20일 자로 사직 처리됐다”며 “그가 맡았던 이번 학기 수업들은 해당 학과 다른 교수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여대는 A 씨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해 9월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올해 9월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교단을 떠나지 않은 A 씨와 학교 측의 미흡한 조치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A 씨는 대자보 내용이 허위라며 작성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교수들도 학생들 편에 섰다. 서울여대 제18회 교수평의회는 입장을 내고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여길 학생들의 좌절과 무력감, 두려움을 헤아리면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이들은 승현우 총장을 향해 대책 마련과 재발방지 계획 수립을, A 씨에겐 학생들에 대한 고소 취하를 요구했다.
서울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 500여 명은 19일 서울 노원경찰서 앞에서 A 씨가 고소한 학생들을 무혐의 처리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A 씨는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사직 소식을 접한 한 재학생은 “A 씨는 해임당하지도, 고소를 취하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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