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 설립 50주년…출신 석학들 “성과에 안주 말고 질문 계속 던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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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자연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연과학 미래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국내 저명한 석학들이 질문 중심 교육의 필요성과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연과학계의 리더십 필요성을 활발히 논의했다.

또한, 향후 자연대의 교육 방향성을 논의하며, 지속적인 문화 변화와 시스템 혁신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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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설립 50주년 포럼 개최
박홍근·김빛내리·정현석·박남규 교수 참석
양자역학부터 mRNA 백신까지 첨단 연구 성과 공유
“질문하는 리더·융합형 과학자 키워야 미래 대비 가능”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남좌민 서울대 자연과학대 기획부학장,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 교수, 정현석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 유재준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남좌민 서울대 자연과학대 기획부학장,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 교수, 정현석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 유재준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자연과학 미래 포럼’을 열고, 자연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이날 포럼에는 서울대 자연대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해 국내 자연과학계가 질문과 융합 중심의 교육 방향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28동 101호에서 개최된 포럼에는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정현석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가 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가 ‘Beyond Excellence’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가 ‘Beyond Excellence’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이들은 각자 30여분의 발표 시간 동안 현재 학계 첨단에서 이뤄지는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박홍근 교수와 정현석 교수는 각각 ‘Beyond Excellence(탁월함 그 너머)’와 ‘양자세계에 대한 탐구에서 양자컴퓨터까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2차 양자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양자역학의 핵심 성질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차 양자혁명은 양자 중첩과 얽힘, 측정 등 양자역학의 성질을 이용해 컴퓨터, 통신 등 정보통신 기술뿐 아니라 신약, 금융, 기상 예측, 물류 등 실제 산업 전반에 양자의 속성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Unknown Unknowns’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Unknown Unknowns’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세계적인 리보핵산(RNA) 연구 권위자인 김빛내리 교수는 ‘RNA: 생명의 기원에서 치료제까지’라는 주제로 RNA 연구의 중요성과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의 체내 생채반응 작동 원리를 밝혀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 RNA는 생명과학의 핵심”이라며 “mRNA 백신은 코로나 백신에 활용되는 걸 넘어 향후 암 치료 등 대부분 의약품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남규 교수는 자신이 연구자가 된 배경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독려했다. 박 교수는 “직장 생활 등을 하다보니 다른 연구자에 비해 늦은 나이인 49세에 처음 교수가 됐다”며 “‘늦은 시작’이란 것은 없다. 늦게 시작하든, 나이가 어리든 서로 수평적으로 질문하고 논의하는 습관을 갖춘다면 세상을 바꾸는 연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박남규 성균관대 종신석좌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와 만남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박남규 성균관대 종신석좌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와 만남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대 자연대의 향후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오가기도 했다.

박홍근 교수는 “과학계에는 이제 단순히 뛰어난 연구자가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리더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빛내리 교수 역시 질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호기심이 있다면 우리 뇌의 잠재력은 꾸준히 커질 수 있다”며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며 질문을 스스로 질문을 쓰곤 한다. 자연의 틈새를 바라보며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찾아내는 게 자연과학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정현석 서울대 교수가 ‘양자세계에 대한 탐구에서 양자컴퓨터까지’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9일 오후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제1차 자연과학 미래 포럼’에서 정현석 서울대 교수가 ‘양자세계에 대한 탐구에서 양자컴퓨터까지’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문 및 연구자 간 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현석 교수는 “한 사람이 모든 걸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교육도 한 사람이 모든 걸 잘하게 만들기보다 학문과 연구자가 서로 경계를 넘어 협력하고 융합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연대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남규 교수는 “서울대 자연대가 MIT 등 세계적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해 보이나”며 “국내 최고의 학생들과 함께 국내 1등을 넘어 세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학과 간 융합 등 교수들에게도 새로운 패러다임이나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근 교수는 “단순히 교육 시스템만 바뀔 게 아니라, 우리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창의성은 ‘말을 안 듣고 마음대로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회적 지위 등과 무관하게 당당하게 질문하고 수평적으로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자연대가 지난 3월부터 설립 5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Science, Next 50’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자연대는 내달 13일 ‘자연과학의 다음을 묻다’라는 주제로 2차 포럼을 열고 지난 50년의 학술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인재 양성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향후 50년의 자연대 방향성을 다룬 보고서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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