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의 월세화' 가속…동대문구 '월세' 비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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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꾸준히 줄고 월세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신규 계약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 비중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월세 비중은 48%로 같은 기간 7%포인트 높아졌다.

전·월세 간 구분을 보다 정교하게 살펴보기 위해 보증금 대비 월세 수준을 기준으로 한 확장지표를 보면 전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1년 새 6%포인트 줄고, 월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6%포인트 늘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올해 들어 전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대부분 50%대 중반 이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월세와 유사한 계약은 40%대 후반까지 비중을 확대하는 양상"이라면서 "전세와 월세가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보다 월세비중이 높은 지역은 △동대문구(62%) △강북구(60%) △종로구(59%) △용산구(57%) △금천구(55%) △중랑구(54%) △강남구(53%) △중구(53%) 등으로 나타났다.

용산·강남·중구·종로 등 중심권 지역은 직주근접 수요가 밀집된 고가 주거지로 전세금 마련 부담이나 유동성 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월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휘경자이디센시아, 리버센SK뷰롯데캐슬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작용하며 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봉구·동작구·양천구·성북구·노원구 등은 여전히 전세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 지역은 전세 중심의 구조가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

김은선 랩장은 "전세의 월세화는 단기적인 요인보다는, 금리 수준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증 한도 축소 등 자금 조달 여건의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에는 전세금 마련이 더욱 까다로워지며,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월세 계약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전세대출 제도, 공급 여건, 금리나 금융 규제와 같은 시장 변수가 변화할 경우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월세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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