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4주째 상승…오름폭은 둔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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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지난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다시 약해지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다소 꺾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17% 올랐다. 44주 연속 상승세다. 전주(0.18%)보다 상승률은 낮아졌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후 상승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 오름세를 이끌어온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모두 상승 폭이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19%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서초구(0.22%→0.21%), 송파구(0.39%→0.33%)도 오름폭이 둔화했다.

한강 벨트 지역인 마포구(0.18%→0.16%)와 성동구(0.32→0.26%)도 상승세가 약해졌다. 반면 용산구(0.34%→0.35%)는 오름세가 다시 강해졌다.

정부 규제로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주간(11월 25일~12월 1일) 서울에서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마포구로 5건을 기록했다. 마포구 망원동 ‘동보프리미아’ 전용면적 63㎡는 지난달 30일 7억1000만원에 손바뀜해 이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올랐다.

강남권도 신고가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59㎡는 지난달 25일 2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과거 신고가보다 3억9000만원 뛴 금액이다.

경기권 아파트값은 지역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과천시(0.32%→0.45%)는 상승세가 다시 강해졌다. 광명시(0.31%→0.43%)도 철산·광명동 위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성남 분당구(0.44%→0.33%)는 오름폭이 둔화했다. 고양 일산서구(-0.10%→-0.14%)는 일산·탄현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은 꾸준한 상승세다. 이번 주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14%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학군지와 대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기 주거지에서는 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림/안정락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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