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학군, 쇼핑센터, 공원 등 주요 생활 인프라 중요
같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라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격이 수억 원 차이 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A 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1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2월에 입주한 해당 단지는 도보권에 교통환경을 잘 갖추고 있고,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단지 건너편에 있는 2021년 1월 입주 ‘G’ 아파트 전용 84㎡A 타입의 매매 가격은 15억2000만원으로, ‘고덕아르테온’ 대비 1억7500만원 낮았다. 이는 해당 단지가 고덕아르테온 대비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격 격차는 단순히 건물의 상태나 연식 때문이 아니라, 주요 인프라와의 접근성에 따른 수요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서울 강남, 용산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지방 광역시까지 전국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행정구역 안에 있는 아파트라도 역세권, 학군, 쇼핑센터, 공원 등 주요 생활 인프라를 얼마나 가까이 누릴 수 있는지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로 하나 건너 한쪽 아파트 단지는 대형 쇼핑몰이 도보 5분 거리지만, 다른 쪽은 도보 15분 이상 걸린다고 가정할 때, 이 차이가 몇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가격 격차를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지역 주민들 역시 이러한 인프라 접근성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의 아파트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아, 매매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업계는 대출 규제와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입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 형성에 있어 주요 인프라는 단순 편의를 넘어 주거지의 품격과 생활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같은 지역이라도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곳은 수요가 꾸준히 높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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