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가로세로 50㎝에 200마리 ‘바글’
서울·인천 조사지역 중 1곳빼고 유충확인
동두천·포천·연천 등지서도 유충 첫 발견
성충 대발생 우려에 기후부장관 현장점검
매년 6~7월 대규모로 발생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이하 러브버그) 유충이 이미 서울 도심 등산로에서 대량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해에도 러브버그 대량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방제 현장에서는 흙과 부엽토 사이에서 러브버그 유충들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흙 한 줌 속에 30마리 이상, 가로·세로 50㎝ 안팎의 좁은 조사 구역에서도 유충 100~200마리가 확인될 정도로 밀도가 높았다.
이날 방제 현장에 참여한 연구진은 낙엽이 쌓인 촉촉한 부엽토 층을 주요 서식지로 지목했다. 성충이 되면 짧은 기간 한꺼번에 나타나 등산로와 주택가, 상가 주변에 달라붙고 사체가 쌓이면서 악취와 2차 위생해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불암산 방제 현장을 점검했다. 김성환 장관은 미생물 제제를 활용해 유충 단계에서 개체수를 조절하는 실증연구가 진행 중인 방제 현장을 돌아보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러브버그 대발생에 대한 과학적·선제적 관리의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기후부는 러브버그 성충의 대발생 시기에 앞서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서울 은평구·노원구, 인천시 계양구 등 과거 대발생이 심각했던 4개 지역에 미생물제제를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수도권 지방정부의 추가 수요를 확인해 14개 지역에 5월 말까지 추가 적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불암산 현장에서 성충 출현에 대비해 배치한 포집기 및 예찰 장비를 살펴보고, 장비 시연 과정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러브버그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우리 삶의 불편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가오는 성충 발생 시기를 앞두고 지방정부와 함께 예찰과 현장 대응을 한층 강화해 올여름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역랑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성충으로 우화해 짧은 기간 대량 출현한다. 기후부에 따르면 수도권 러브버그 민원은 2022년 4448건에서 2023년 6428건, 2024년 1만3127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1만1429건이 접수됐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러브버그가 경기 북부지역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3∼4월 수도권과 강원, 충북, 충남 56개 시군구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과 인천은 1곳을 제외한 모든 조사지점에서, 경기는 31개 시군 가운데 15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강원과 충북, 충남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수도권 시군 가운데 동두천시와 포천시, 연천군은 그간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
국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유력한데, 점차 서쪽에서 동쪽으로 확산하면서 이제는 경기 북부지역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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