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 아이파크 청약 시작
1856가구 중 대형이 절반
분양가 평당 4천만원 육박
신축 거의 없는 노원 월계동
전매제한 짧고 수요는 풍부
고급화전략 먹힐지 관심 커
연말 서울 강북권 분양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서울원 아이파크'가 청약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전체 가구 절반 이상을 대형 평형으로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 역시 노원구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신축 선호 현상에 기대어 고급화 전략을 띄운 것인데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분양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원 아이파크 특별공급 청약이 진행됐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웰니스 레지던스, 쇼핑몰 및 스트리트몰, 프라임 오피스, 글로벌 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 공간에 위치한다. 반경 1㎞ 내에 생활의 모든 요소를 갖춘 미래형 융합타운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서울원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전체 1856가구 중 57%가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주목받았다. 전용면적 59㎡ 32가구, 72·74㎡ 84가구로 중소형 평형은 전체의 6%에 불과하며 전용 84㎡는 672가구로 36% 수준이다. 반면 91㎡(176가구), 105㎡(336가구), 112㎡(176가구), 120㎡(336가구), 143~244㎡(44가구) 등 중대형 평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3825만원으로 노원구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대형 평형 중 91㎡는 14억원대 후반, 105㎡는 16억원대, 120㎡는 18억원대 후반이라는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최고가인 펜트하우스 244㎡는 48억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 단지 분양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분양한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전용 84㎡는 최고 12억원대로 분양됐다.
분양 업계에선 이번 분양 결과가 향후 청약 시장의 열기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노원구 월계동이라는 입지에서 고분양가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가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84㎡ A·B타입은 갤러리형 복도와 호텔식 분리형 욕실 등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됐으며, 105㎡는 2면 개방형 거실과 효율적인 주방 동선이 특징이다.
단지가 위치한 노원구가 비규제지역이라 청약 제한 사항이 거의 없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면 가구주와 가구원 상관없이 모두 접수할 수 있다.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제한이 1년으로 짧은 편이고,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22일 공개된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3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서울원 아이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다만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사이에선 59~74㎡ 면적대를 두고 반응이 나뉘었다. 통상 해당 면적대에는 방을 3개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단지는 2개로 설계했다. 가구 구성원이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해 각각의 방을 넓게 사용하면서 개인 생활의 편의성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방 2개는 적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원 아이파크는 올해 강북권 최대어로 관심도가 높았던 분양 단지였지만 평면도 공개 후에는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12월 4일이다. 정당계약은 12월 16일부터 진행된다.
[박재영 기자 /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