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까이 바다 힐링명소, 왜 몰랐지?”…인천 군철책 뽑아내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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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까이 바다 힐링명소, 왜 몰랐지?”…인천 군철책 뽑아내자 생긴 일

입력 : 2026.05.25 06:16

인천 軍철책 철거사업 ‘반환점’
17개소 중 8개소 철거 완료
남동공단 해안 산책로 ‘인기’
주민 “탁트인 바다 보며 운동”

인천시 남동구 해오름공원에서 남동공단 해안로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남동구]

인천시 남동구 해오름공원에서 남동공단 해안로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남동구]

#인천 남동구 고잔톨게이트에서 송도바이오산업교에 이르는 2.4㎞ 구간은 바다를 끼고 있어 ‘남동공단 해안로’로 불린다. 해안이 가깝고 철새도 볼 수 있지만 군 철책이 가로막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엔 심리적 거리감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산책길로 인기다. 성인 키를 훌쩍 넘는 군 철책이 사라지고, 군 초소는 전망대로 바뀌었다. 이곳을 자주 걷는다는 한 주민은 “철책이 사라진 지금은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힐링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군사 시설이 뿜어내는 위압감을 줄이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부터 추진된 인천 군 경계 철책 철거 사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철책이 제거된 지역은 산책로 등 해양친수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 이미지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군 철책 철거 대상인 17개소, 67.25㎞(강화·옹진 접경지역 제외) 가운데 영종도 운북환경공단사업소 일대 등 8개소 23.34㎞ 구간이 철거를 완료했다. 현재는 안암유수지(서구) 등 6개소 23.47㎞ 구간에 철책이 남아 있다. 지난해 착수한 안암유수지 군 경계철책 철거사업 기본·실시설계용역이 연내에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께 추가 철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군 철책 철거 사업은 2018년 국방부가 국방개혁 2.0 과제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군사시설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철책이 사라진 지역은 친수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남동공단 해안로에서 소래포구 해오름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바닷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로 변신했다.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돼 안전성을 높였고, 배 모양 전망대로 바뀐 해안 경계 초소에 오르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시형 철조망 자리에 1.2m 높이의 미관펜스가 들어선 영종도 운북환경공단사업소 일대 운전자들은 “예전에 군사 철조망이 있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면서 “철조망 철거로 해안선 느낌이 달라졌고, 갯벌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나머지 6개소 군 철책이 추가로 제거되면 관광자원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암유수지 일대 철책이 제거되면 서구와 김포를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도로 축이 형성되고, ‘인천해양친수도시조성 기본계획’의 일환인 안암호 프롬나드와 안암호 선셋로드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이 찾으면 관광자원으로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책 철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 철책이 원만히 제거되기 위해서는 철책 기능을 대신할 고성능 CCTV, 열화상 카메라, 복합감시카메라 등 작전 대체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군 당국과의 협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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