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12일 열리는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되는 분할합병계약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9일 밝혔다.
두산그룹 사옥.(사진=두산.) |
서스틴베스트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증권가에서 전망되는 점과 동종업계 기업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의 저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계열사 간 자본거래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 상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중장기적 주주 가치 훼손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서스틴베스트는 “주당가치가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해 상충 요소가 존재하는 계열사 간 자본거래의 경우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반주주를 고려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엄격하게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할합병비율 산정에서 두산밥캣 수익가치 산출에 대한 근거, 현 시점에서 그룹 관점의 구조개편 필요성 등은 확인된다”며 “두산밥캣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이사회의 노력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파트장은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 관행에 비추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 상충 우려가 있는 계열사 간 자본거래에서 이사회는 회사와 일반주주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국내외 투자자 유입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이사회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