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 기대주 서민규.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서민규(경신고)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세 번째로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서민규는 7일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07점, 예술점수(PCS) 75.39점을 기록, 총점 152.46점을 기록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프리스케이팅만 놓고 보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68점으로 5위에 그쳤던 서민규는 최종 총점 222.14점을 기록, 제이컵 산체즈(미국·227.38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합 우승을 차지한 산체즈(프리 148.14점)보다 4.32점 높았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7개 대회를 치른 뒤 종합 성적이 높은 상위 6명 선수가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6~17시즌 차준환(동메달) △2023~24시즌 김현겸(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다.
서민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해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최고득점을 받아 단숨에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서민규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GOE) 1.03점을 받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 역시 완벽하게 성공, GOE 1.71점을 더했다.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전반부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한 서민규는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뒤 코레오 시퀀스로 완성도를 더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구간에서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이 나와 0.47점을 손해봤다. 하지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살코 단독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해 GOE를 챙겼다.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서민규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여자 싱글에 출전한 김유성(평촌중)은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42점으로 5위를 기록했던 김유성은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64.56점, PCS 56.25점, 감점 1.00점, 총점 119.81점을 받아 최종 184.23점을 기록했다.
김유성은 첫 과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으나 이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에서 잇따라 회전수 부족, 롱에지 등의 점프 실수가 지적돼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시마다 마오가 총점 199.46점으로 1위, 와다 카오루코가 191.75점으로 2위, 나카이 아미가 189.58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